민주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집착은 역사적 실수였다는 게 입증됐다. 미국 정치사에서 언론이 한 인물에게 그렇게 압도적으로 관심을 집중시킨 전례가 없다. 트럼프 1기 시절은 잊자. 2021년 트럼프는 플로리다 마러라고로 떠나 골프에 만족하면서 지냈다. 그러다가 갑자기 민주당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시작했다. 트럼프는 반격하기 위해 다시 등장했다.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패배를 두고 해리스를 비난하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운동을 했더라도 결과는 똑같았을 것이다. 바이든 임기 동안 두 가지 실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는 뉴스를 지배한 트럼프의 기소, 즉 ‘트럼프에 대한 무료 홍보’였다. 이와 함께 대중의 호응을 이끌지 못한 바이든 경제 정책의 실패도 있다. 바이든 정부는 국내 프로젝트에 수조달러를 지출하고도 왜 정치적으로 실패했는지 궁금해할 자격이 있다. 해리스는 바이든의 대규모 지출을 대부분 무시하고 식료품 가격 통제와 주택 구입, 육아에 대한 유인물로만 자신의 정책을 대체했다.
2020년 민주당은 바이든에게 당을 맡겼고, 바이드노믹스는 민주당의 ‘마지막 승리’가 됐다. 2021년 바이든의 핵심 정책은 수조달러 규모의 미국 구조 계획이었다. 이 대규모 법안은 정치적으론 바이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가계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임금 상승을 약화시켰다. 이번 선거에서 흑인과 히스패닉 유권자, 젊은 백인 남성의 지지율 하락이 이를 보여준다. 2017년 트럼프가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인하한 게 억만장자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할까. 해리스와 동맹 네트워크인 실리콘밸리의 진보적 억만장자, 유명 인사 등은 유권자들이 ‘트럼프’라는 악몽을 보길 원했다. 이들은 스스로를 소수의 유권자 이익을 보호하는 사람으로 여겼다. 하지만 이런 자긍심은 이제 재고해야 한다. 민주당 유권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경제적 기회’다. 기업은 국민의 적이 아니다.
원제 ‘How the Democrats Los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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