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내 패션·뷰티주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대폭 인상 방침이 현실화할 경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을 통해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하는 비중이 큰 업체들의 타격이 커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스티브 매든의 에드워드 로젠펠드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사업의 절반 정도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발 제조업체 사코니와 차코를 보유한 울버린 월드와이드 크리스토퍼 후프나겔 CEO는 "우리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이며 앞으로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장품 회사 e.l.f Beauty는 중국에서 제품의 80%를 수입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 타랑 아민 CEO는 관세의 영향이 2026년에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의류 수입의 3분의 1 이상이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는 가운데, 델라웨어 대학의 셩 루 박사는 "트럼프의 캠페인 공약은 이미 여름에 패션 산업 전반에 시장 공황을 야기하고 있다"고 미 패션산업협회의 7월 보고서에서 밝혔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의 영향으로 미국 내 소매 업계가 영향을 받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 파이브 빌로우, 베스트 바이, 온라인 가구 업체 웨이페어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스티브 매든의 로젠펠드 CEO는 "전체 사업의 3분의 2가 수입에 의존하며, 그 중 70%가 중국에서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중국에서의 소싱을 40%~45% 줄일 계획이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사업의 4분의 1 이상이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우리는 제품을 더 빠르게 중국 밖으로 이동해야 하는 잠재적 시나리오에 대비해 왔다"며 "캄보디아, 베트남, 멕시코, 브라질 등 대체 국가에서 공장 기반과 소싱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미국 명품 기업 태피스트리는 전체 소싱의 10% 미만이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60% 관세의 위협이 큰 우려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 회사 스콧 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그동안 항만 파업, 운송 지연, 다양한 관세 변화 등 여러 도전에 적응을 해 왔다"며 "이러한 상황을 잘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패션업협회에 따르면 미국 패션 회사의 43%가 중국에서 의류 제품의 10% 미만을 소싱하고 있다.
저스틴 피치치 랄프 로렌 CFO는 "지난 7년 이상 동안 소싱 지역을 크게 다각화했다"며 "현재 중국은 우리가 전 세계에서 소싱하는 물량의 약 한 자릿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잠재적인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새롭고 글로벌한 공급망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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