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지급액, 두 달 만에 다시 1兆

입력 2024-11-11 18:10   수정 2024-11-12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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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 여파 등으로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2개월 만에 다시 1조원을 웃돌았다. 올해 연간 실업급여 지급 총액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1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0월 고용행정 통계’에 따르면 10월 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03억원(9.9%) 늘었다. 올 들어 실업급여 지급액은 매달 9000억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4~5월과 7~8월엔 각각 1조원을 웃돌았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실업급여 지급액은 총 10조7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고용부는 올해 실업급여 지급 총액이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2021년(12조600억원) 이후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보통 11월과 12월 실업급여 지급액이 7000억~9000억원”이라며 “올해 지급액은 최소한 지난해 규모(11조3000억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10월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9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4%(9900명) 증가했다. 10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같은 달 전체 실업급여 지급자도 58만7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2만1000명(3.7%) 많았다.

건설업 부진이 실업급여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건설업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1만3400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400명(34%) 불어났다. 도소매업 분야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도 지난해 10월 9700명에서 올해 10월 1만1400명으로 1700명(18%) 늘었다. 같은 기간 제조업 신규 신청자도 1만3000명에서 1만4200명으로 1200명(9.2%) 증가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건설기성액(공사실적)이 계속 감소하는 등 건설업 고용 상황이 좋지 않아 일용직 근로자를 중심으로 실업급여 신청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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