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원천기술 확보 총력...생성형AI 광고·서비스에 본격 적용

입력 2024-11-12 02:22   수정 2024-11-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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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얼마나 기술을 내재화할지, 어떻게 원천기술을 확보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많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나라의 생태계를 책임지고 있는 서비스로서 기술을 가져가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11일 열린 '단24'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기술 내재화에 대한 네이버의 노력에 대해 강조했다. AI와 관련한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끊임없는 R&D 투자를 통해 앞으로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소비자 이용성을 높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최 대표는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투자하며 향후 6년간 1조원을 투자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네이버는 이번 단24 컨퍼런스를 통해 생성형AI를 광고 및 서비스에 본격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퍼포먼스를 높이겠다고 한 데 이어 올해에는 생성형 AI가 쇼핑에서의 검색서비스, 클립의 콘텐츠서비스, 지도의 측위 기술, 광고주를 위한 애드부스트 키워드나 애드부스트 오디언스에 본격 적용된다.

네이버의 생성형AI 검색은 현재의 통합검색 기술에 AI와 개인화 추천 기술이 결합된 형태다. 네이버 통합검색에서 제공될 'AI 브리핑'은 얼마나 좋은 답변을 제공하느냐를 넘어, 얼마나 좋은 출처를 많이 보여주는지에 집중한다.

하이퍼클로버 엑스를 통해서는 그래프작성, 오토브라우징, 데이터 분석까지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자체별 출산 지원 정책을 문장으로 물어보면 모든 정보를 정리해 도표화하여 보여준다. 콘텐츠에서는 창작도구에서 자동으로 하이라이트가 만들어지고, 상품정보를 자동으로 들어준다. 애드부스트의 경우 입찰 최적화를 통해 클릭당 비용을 34% 낮췄고, 최적의 사용자를 타깃팅하는 데 애드부스트 오디언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식이다. 쇼핑에서도 출산용품을 검색하면 맘까페에서 가장 많이 추천받은 10가지 용품을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최재호 네이버 발견/탐색 프로덕트 부문장은 "생성형AI는 기존 네이버의 랭킹모델이나 AI 요약 등에서 이미 제공해 검색품질에 도움이 됐고, 검색점유율도 높이고 있으며 취향에 맞춘 추천을 통해 모바일 메인의 체류시간이 10%이상 성장했다"고 말하면서 "생성형AI를 별도 서비스가 아닌 온서비스 AI로 녹아내려는 방향성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생성형 AI라는 측면에서 네이버의 서비스는 챗GPT와 많이 비교되기도 한다. 최 부문장은 "챗GPT도 사실은 검색인데 대화를 통한 검색의 효용성이 내부적으로 많이 발견되진 않았다"라며 "AI브리핑은 말씀드린 대로 기존에 검색 이후 콘텐츠를 돋보이게 하는 서비스에 적용하고자 하는 것이고, 대화형 대신 후속질문을 넣은 이유는 질문 후 끝나기보다 AI로 도와주면 좋겠다는 측면에서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기술 투자와 관련한 규모가 네이버로서는 충분히 감당가능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기술 총괄은 "AI에 집중하면 AI 자본지출(CAPEX)가 높아지는데, 벌어놓은 비용에 비해 케펙스가 크지 않다"라며 "오픈AI의 경우 상향평준화되면서 비효율적으로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는데, 네이버가 늦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술 자체 고도화가 있기 때문에 비용을 적게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 역시 유지비용이 많이 드는 AI 개발의 특성을 정확히 인지하고 네이버가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임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AI가 아직은 얼리 스테이지로, 전략적으로 투자해서 네이버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라며 "기술중에 꼭 필요한 것을 하고 랩스와 함께 공간지능 등에 투자해 R&D성 투자로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큰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에 대한 꾸준한 방향성도 재확인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경쟁자는 미국의 빅테크"라며 "트럼프 당선 이후 방향성을 한마디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AI에 대해 비규제적인 부분이나 M&A에 대한 자유로운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것이 (한국) 플랫폼의 규제사항과 맞물릴 때 결과를 면밀히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중고거래 플랫폼인 포쉬마크, 스페인의 왈라팝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있다. 여기에 네이버랩스의 공간AI(공간지능) 시대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위치인식 기술인 아크아이 등 트윈XR 플랫폼을 전세계에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적인 로봇회사인 스위스 기업과 로봇이 인식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함께 함께 연구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기후대응과 행정을 돕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 시스템 등을 협력하고 있다.

최 대표는 "AI가 실현되는 데 있어 로봇이 뗄 수 없다고 생각하고, 랩스에서 측위기술이나 로봇이 읽을 수 있는 지도를 만드는 것, 웍스를 통해 실제 로봇을 만드는 일 등에 관여하고 있다"라며 "1784를 만든 것도 인구가 줄어들면서 필요해질 로봇친화적인 빌딩을 만들어 보려는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포쉬마크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에 대해 최 대표는 "포쉬마크의 경우 인수 1년만에 재무적 개선을 이뤘고, 매출 거래액도 확대하고 있다"라며 "북미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중고시장에서 밸류체인을 갖고 있는데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는 속도가 슬로우하게 가는 것 같다. M&A는 많은 시장을 고려하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인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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