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19일 15:3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사진)이 바이아웃 펀드를 활용해 취약한 지배구조를 갖춘 기업을 집중 공략할 뜻을 내비쳤다. 한국컴퍼니와 고려아연 등의 투자한 것처럼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을 이끌어낼 것이라고도 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아시아벤처캐피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MBK파트너스는 기업 지배구조 개편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주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기업 지배구조는 중요한 투자 주제"라며 "일본에서 가장 두드러진 주제이며, 한국이 뒤를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 지배구조를 겨냥한 사모펀드(PEF)들의 활발한 투자로 일본 전체 지배구조 시스템이 한층 투명해지고, 책임감 있고 역동적으로 변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차이점으로 한국엔 가족 소유 기업이 많다는 점을 강조해 설명했다. 김 회장은 "한국과 일본은 대기업 중심의 구조라는 점은 같지만 한국에선 가족 소유가 일반적이며, 대기업 재벌은 3세, 4세까지 소유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에 따른 구조적 장애물이 있긴 하지만 한국은 일본보다 시장 성격이 역동적이기 때문에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이번 인터뷰는 향후 MBK파트너스의 투자 방향을 명확하게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 회장은 이달 초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고려아연 인수 추진 배경으로 지배구조와 주주가치를 꼽으며 지배구조 개선 투자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전날 일본 도쿄에서 기관투자가 대상 연차 총회를 열고 6호 바이아웃펀드 2차 클로징까지 50억달러(약 7조원)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6호 바이아웃펀드 목표액인 70억달러의 70% 이상을 모은 셈이다. 김 회장은 연차총회에서 직접 연사로 나서 펀드레이징 성과를 발표했다.
MBK파트너스의 6호 블라인드펀드에는 북미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큰 손들이 대거 출자자(LP)로 참여했다. 과거 MBK파트너스에 출자한 주요 글로벌 LP 중 85% 이상이 이번 펀드에 재출자했다. 글로벌 패밀리오피스도 LP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MBK파트너스의 6호 블라인드펀드는 2차 클로징 기준 올해 아시아 지역에서 바이아웃 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크다. CVC캐피탈 아시아 6호 펀드(68억달러)와 TPG 아시아 8호 펀드(53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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