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21일 08:0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와 ㈜LS, CJ CGV 등은 해외 계열사로 마음고생이 상당했다. 무더기 적자를 이어간 이들 계열사를 청산하거나 없애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세 회사의 해외 계열사들은 올들어 나란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기업공개(IPO) 작업도 저울질하면서 SK하이닉스와 ㈜LS, CJ CGV 등이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자회사인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사업부)은 올 3분기 누적으로 매출과 순이익으로 각각 6조3856억원, 3656억원을 거뒀다.
솔리다임은 지난해 매출과 순손실로 2조856억원, 3조6724억원을 기록한 데다 올 1분기에도 1496억원의 순손실을 이어갔다. 올 2분기부터 흑자를 이어가면서 실적이 갈수록 개선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인텔로부터 솔리다임을 11조원가량에 인수한 바 있다. 중국에서 낸드 공장을 운영하는 솔리다임은 낸드 가격이 폭락하면서 손실이 깊어졌다. 적자 여파로 솔리다임은 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했다. 그 탓에 '최악의 인수합병(M&A) 거래'라는 비판도 속출했다.
하지만 올들어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세계 곳곳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구축되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저장장치인 '기업용 SSD(eSSD)'의 판매가 급증한 영향이다. 솔리다임은 낸드를 바탕으로 eSSD를 생산하고 있다. 솔리다임 실적이 빠르게 좋아지는 만큼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eSSD 부족 사태까지 빚어지면서 솔리다임은 올해 연간으로 '조(兆)단위' 현금을 창출할 전망"이라며 "솔리다임이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않는 등 상장에는 여러 난관이 있다"고 말했다.
LS의 미국 전선 자회사인 슈페리어에섹스(SPSX)가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LS는 2008년 SPSX를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뒤에는 실적이 저조했지만 2021년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직후 지난해까지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2021년 692억원, 2022년 95억원, 2023년 26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과 순이익으로 각각 3조3006억원, 792억원을 거뒀다.
SPSX는 글로벌 전기차 업체에 구동모터 특수 구리 전선(권선)을 공급하는 자회사인 에식스솔루션즈의 IPO도 추진 중이다. 전기차용 구동모터 특수 구리 전선(권선)을 공급하는 이 회사의 ‘몸값’은 2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IPO 과정에서 보유 지분을 일부 매각하면서 재무구조도 큰 폭 개선될 전망이다.
CJ CGV의 베트남법인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3분기 누적으로 매출과 순이익으로 각각 1591억원, 304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법인은 현지에 극장 82개, 스크린 477개를 운영 중이다. 현지 관객점유율이 50%를 넘는 1위 영화관 업체다. 하지만 이 법인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순손실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흑자전환했지만 누적된 적자 탓에 올 9월 말 자본총계는 -736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베트남법인이 정상화되는 만큼 CJ CGV 아시아법인인 CGI홀딩스의 IPO 작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베트남법인 등을 자회사로 거느린 CGI홀딩스는 홍콩 증시에 상장(IPO)할 계획이다. 재무적 투자자(FI)인 MBK파트너스·미래에셋증권PE 컨소시엄의 투자금 회수를 돕기 위해서다. 당초 2023년까지 상장할 계획이었지만, FI와 IPO 시점을 연기하기로 가닥을 잡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