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여파…얼어붙은 수도권 경매시장

입력 2024-12-01 17:23   수정 2024-12-02 00:28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경매 물량이 서울과 경기를 중심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이후 수요자의 관망이 경매시장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깜짝 금리 인하가 경매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지난달 27일까지 잠정 집계한 수도권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281건으로 나타났다. 10월 서울·경기·인천의 경매 진행 건수(1432건)보다 151건 줄어든 수치다.

서울 아파트 진행 건수는 지난달 27일 262건으로 10월(380건)보다 31%가량 줄었다. 낙찰률은 49.2%로 전달(41.3%)보다 7.9% 증가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월(97%)보다 소폭 하락한 94.8%를 나타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중심으로 낙찰가율 100%를 웃도는 고가 낙찰 비중이 높았지만 노원구 등 외곽지역 아파트에선 두 번 이상 유찰되는 사례가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경기도 아파트 진행 건수는 701건으로 10월(809건)보다 108건 줄었다. 2014년 12월 이후 약 10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10월 48.7%이던 낙찰률은 6.8%포인트 떨어진 41.9%였다. 낙찰가율도 86.7%로 10월(87.4%) 대비 0.7%포인트 떨어지며 석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인천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0월 243건에서 지난달 318건으로 늘었다. 낙찰률도 38.1%로 전달(36.2%)보다 1.9%포인트 오르는 등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낙찰가율 역시 10월(79.8%) 대비 소폭 오른 80.1%를 기록했다. 10월까지 전세 사기 물량이 소진되는 등 낙찰가율을 끌어내린 저가 매수세가 지난달 들어 줄어든 결과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25%에서 3%로 0.25%포인트 추가 인하했지만 당장 경매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요 심리가 한풀 꺾인 데다 9월 이후 강화된 대출 규제가 미치는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8월까지는 1회차에 낙찰되는 물건이 많았지만 9월 스트레스 총부채상환비율(DSR) 2단계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강남권을 제외하곤 경매시장이 전반적으로 움츠러든 분위기”라며 “대출금리 인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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