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립니다. 지난해 미국 물가상승률의 3분의 2는 주거 관련 비용이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주거에 들어가는 비용을 낮추겠다고 공약했고, 경제학자들은 그의 정책 제안 중 일부는 즉각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가장 유망한 정책은 주택 건설에 대한 연방 규제를 폐지하고, 주택 건설에 필요한 연방 토지를 공급하며 에너지 비용을 낮추는 것입니다. 반대로 관세를 인상하고 수백만명에 이르는 이민자를 추방하고 주택 지원을 줄이려는 그의 제안은 집값과 임대료 인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의 인플레이션 효과로 인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를 계속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주택정책 전문가들은 궁극적으로 심각한 주택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 주택시장에 얼마나 많은 신규 공급을 할 수 있는지에 주택가격이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강화되는 규제도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인종 분리를 줄이기 위해 고안한 규칙을 폐지하고 교외 지역이 엄격한 지역 토지 구획법을 유지하도록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도심의 저소득층 주택이 교외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단독주택 지대를 계속 보호한다면 주택건설은 한층 제한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주택 전문가들은 이 제안이 특히 연방 소유의 넓은 토지를 보유한 네바다, 애리조나, 유타와 같은 서부 주에서 주택공급을 늘릴 잠재력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지역에 저렴한 주택을 건설하려면 높은 토지비용에 가로막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행정부가 인플레이션을 길들여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지난 9월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는 모기지 금리를 연 3% 이하로 낮추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런 그의 발언은 Fed가 금리를 통제하고 대통령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제한적으로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모기지 금리가 2026년 약 연 5~5.5%의 '뉴노멀'에 정착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는 현재 30년 고정금리 연 6.8%보다 낮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평균보다는 높습니다. 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모기지 금리가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한 만큼 금리 인하는 험난할 전망입니다. 많은 경제학자도 △세금을 인하하고 △수입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수백만명의 이민자를 추방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은 물가 상승을 가져와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러한 관세 중 일부를 유지하고, 심지어 미국 주택건설산업에 중요한 캐나다산 침엽수 목재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기까지 했습니다. 관세를 더 확대하면 건축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제학자들은 미국에는 이미 약 50만명의 노동자가 부족한데, 노동력이 추가로 감소하면 주택 공급이 둔화할 것이라고 우려입니다. 이민자들은 건설노동력의 약 25%를 차지하는 주택건설의 핵심 요소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과 시장 상황은 불일치할 가능성이 크고, 의사결정을 즉흥적으로 하는 그의 성향을 고려한다면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럴 때는 오히려 안전자산인 금이나 실물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1기 재임 때 금값은 50% 이상 상승했습니다.
최근 아파트 가격도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상품 선택에 유의해야 합니다. 아파트에 투자한다면 변동성이 크지 않은 '똘똘한 한 채'가 바람직해 보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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