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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KKR-대주단, 악셀그룹 채무 40% 감축…NPL 추가 자금 투입

입력 2024-12-04 08:05  

이 기사는 12월 04일 08:0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악셀그룹 대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국내 대주단의 거센 반발에도 전체 대주단 과반의 동의를 얻어 채무 탕감에 성공했다. KKR은 당초 채무를 70% 탕감해달라며 무리한 요구를 해 대주단들과 갈등을 빚었지만 협의 끝에 탕감비율 40%로 합의점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손절'을 택한 해외 금융사도 다수 있었는데 이들 채권을 부실채권(NPL) 전문 기관들이 사들이면서 대주단도 대거 물갈이됐다. NPL 기관들은 KKR 측이 제안한 레스큐 파이낸싱에도 자금을 보태며 최선순위 권리도 확보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악셀그룹 텀론B 대주단에게 제시한 '부채 40% 탕감안'에 대해서 대주단 과반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조정이 모두 끝나면 악셀그룹의 선순위 부채는 14억유로(약 2조원)에서 8억유로(약 1조1700억원)까지 줄어들게 된다. 기존 대출계약의 만기도 연장하기로 했다.

대주단 전체 의결권 중 15% 가량을 보유한 국내 대주단은 부채 탕감안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해외 대주단 상당수가 이를 받아들였다. 부채 감축에 동의한 기관들은 대부분 새로 유입된 곳들이다. KKR과의 협의를 포기하고 채권 매각을 택한 곳들이 나오면서 이들 자리를 NPL 기관들이 꿰찼다. 한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각사 정책에 따라 상각을 결정한 곳도 있고 매각을 결정한 곳도 있다"며 "매각한 곳들은 대규모 손실을 감수했다"고 전했다. 국내 대주단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국투자증권, 수협중앙회, 메리츠화재, KB증권, 신한캐피탈, 신한투자증권, 하나은행, 국민은행으로 구성됐다.

부채 감축과 별개로 KKR 측이 추진한 레스큐 파이낸싱도 1억유로(약 1400억원) 가량이 모집됐다. 목표한 2억유로(약 28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자금을 투입한 곳들은 신규 선순위 대주단으로 들어온 NPL 기관들로 이들은 선순위에 이어 최선순위까지 참여했다.

한국 대주단은 모두 레스큐 파이낸싱에 참여하지 않았다. 레스큐 파이낸싱에 참여해도 악셀그룹이 추후 자금을 추가 모집하는 과정에서 최선순위 권리가 또 다시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채무재조정이 어느 정도 이뤄지면서 악셀그룹도 부채의 늪에서 숨통을 트게 됐다. 하지만 대주들의 대출금 회수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큰 상태다. KKR이 악셀그룹을 인수할 당시 'B'였던 선순위 담보부 채무 신용등급은 1년 만에 'CCC-'까지 세 단계 떨어졌다. 피치는 과잉 재고와 부족한 유동성,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FCF), 선순위 대주단의 회수 전망이 불투명해진 점 등을 등급 하락의 원인으로 내놨다.

대주단은 회수가 불투명해진 배경에 특히 불만이 크다. 피치는 지난 5월 "KKR이 일으킨 주주대출(SHL·Shareholder loan)에 악셀의 지적재산권(IP) 권리나 부동산 모기지 등 강력한 담보 패키지 혜택이 설정돼 있다"며 "주식 담보가 실행됐을 때 텀론B 대주단의 회수 전망을 저해할 유치권을 발생시킨다"고 했다.

피치의 평가에 기반하면 주선사들이 대출 계약을 맺을 당시 텀론B 외에 추가 담보 설정을 막는 별도의 금지 약정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통상 텀론B엔 주식이나 부동산 등 주요 자산들이 담보로 설정되는데 추가 설정 금지 약정이 별도로 없는 경우 SHL로 빈틈 자산들을 담보로 설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주단 관계자는 "KKR 측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투리 자산들을 긁어모아 자산을 담보로 잡았다"며 "SHL 자산의 담보가치가 크다기보단 추가 담보가 잡혔다는 자체만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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