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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는 한국의 역적"…안중근 기록들 경매

입력 2024-12-05 15:43   수정 2024-12-06 00:54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직후 안 의사를 신문한 일본 외교관의 기록이 경매에 나왔다. 박경리의 <토지> 육필 원고,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비롯해 귀중한 근대문학 작품의 초판본도 함께 출품됐다.

서울옥션은 오는 1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리는 ‘제181회 미술품 경매’에 이 같은 사료와 작품이 나온다고 5일 밝혔다. 총 137점(약 70억원 규모)이 출품된 이번 경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안 의사에 대한 기록이 담긴 일본 외교관 오노 모리에의 회고록이다. 오노는 안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의거를 결행하고 체포된 뒤 사흘간 그를 신문한 인물이다.

14쪽 분량의 회고록에는 안 의사가 오노에게 담배를 받고 ‘생큐’라고 짤막하게 말하는 인간적인 면모, 하얼빈 의거의 동기를 묻는 말에 “이토는 한국을 멸망시킨 역적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는 서술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안 의사 및 하얼빈 의거 관련 사진 7점과 유리건판 8장이 함께 나왔다. 회고록과 사진·유리건판은 ‘안중근 의사 관련 자료’로 묶여 경매된다. 추정가는 10억원이다.



박경리의 <토지> 5부 육필 원고도 주목할 만하다. 작가가 표현을 다듬고 오자를 고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경매 추정가는 5억원이다.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김소월의 <진달래꽃> 초판본을 비롯해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 초판본, 백석이 자비로 100부만 찍었다고 알려진 <사슴> 초판본 등 희귀 서적 7점도 새 주인을 찾는다.

미술품 중에서는 조지 콘도의 ‘더 스크리밍 프리스트’(추정가 6억~9억원), 이중섭의 은지화 ‘아이들’(6000만~1억원), 이우환의 ‘무제’(추정가 3억~5억원) 등이 시선을 끈다. 출품작 모두 7일부터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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