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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사태 후 가짜뉴스·음모론 '주의보'

입력 2024-12-05 17:47   수정 2024-12-06 01:07

비상계엄 정국이 이어지며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각종 음모론이 쏟아지고 있다. 계엄령 추진 배경과 실행 과정이 모두 모호한 가운데 정보 공백을 확인되지 않은 소문, 음모론이 채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사실을 시민에게 신속히 전달하고, 시민들은 SNS 게시글과 이를 기사화하는 언론 보도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각종 가짜 뉴스와 음모론, 근거 없는 지라시(사설정보지)가 SNS에서 확산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3일 오후 10시30분 계엄령 선포 직후 윤 대통령이 11시 ‘불시 검문·체포’를 지시한 것처럼 보도된 조작 사진이다. 이 사진은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퍼졌다. 서울 자양동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씨(58)는 “단체 채팅방에서 1980년대에나 시행된 ‘통행금지’가 다시 시작된다는 글을 보고 깜짝 놀라 TV를 확인했지만 관련 내용이 없었다”며 “마치 언론사에서 실제 보도된 것처럼 조작돼 무엇이 사실인지 알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X(옛 트위터)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에는 ‘도심 한복판에 나타난 장갑차’라는 제목의 사진이 퍼졌으나 이 역시 과거 사진으로 밝혀졌다.

계엄과 관련한 음모론도 널리 퍼졌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단체 채팅방에는 “대통령이 영화 ‘서울의 봄’을 보고 감명받아 계엄령을 실행했다”거나 “계엄령 시간을 나타내는 한자를 합치면 王(왕)자 세 개가 된다”는 식의 근거 없는 얘기가 여전히 올라오고 있다.

마지막 계엄 시대인 1980년엔 없던 SNS와 같은 새로운 소통 수단은 이번 계엄 사태에서 국회 앞 등 현장을 빠르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사실 검증 과정이 없어 잘못되거나 의도적으로 왜곡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퍼져나갈 위험성도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연곤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계엄과 관련한 많은 정보가 베일에 싸인 상황에서 시민들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주의해야 한다”며 “언론도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기사화하는 것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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