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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대선 패배' 트라우마…'탄핵 반대' 당론 정한 與

입력 2024-12-05 17:42   수정 2024-12-06 02:30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과 관련해 “준비 없는 혼란에 따른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가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고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조기 대선은 필패’라는 인식으로 탄핵만은 막아내겠다는 게 여당 입장이지만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의 위헌적인 계엄을 옹호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의 폭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비상계엄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은 저의 인식, 국민의 인식과 큰 차이가 있었고 공감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탄핵에 반대하기로 한 것은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권력을 헌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평가다. 그는 이 자리에서 “범죄 혐의를 피하기 위해 정권을 잡으려는 세력은 막아야 한다”고 했다. 정통 보수 지지층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트라우마’를 지닌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리는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당초 여당 내에서는 투표장에 아예 입장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민주당이 오는 10일 표결하려던 ‘김건희 특검법’을 7일 탄핵안과 함께 상정하기로 하면서 본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경우 무기명으로 이뤄지는 탄핵안 표결에서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당 의원 108명 중 8명이 탄핵에 찬성하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이날 김재섭 김상욱 김예지 김소희 우재준 의원 등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 5명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사과와 임기 단축 개헌을 요구하면서 “탄핵에 따른 국정 마비와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김재섭 의원은 탄핵안 표결에 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아직 정해진 바 없다.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했다. 당론에 따르지 않을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이들 5명은 친한(친한동훈)계 또는 중립 성향으로 분류된다.

정소람/설지연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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