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5일 아침부터 KTX와 새마을호 등 열차 운행 중단이 잇달아 시민들의 발이 묶였다. 화물열차 운행률도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해 시멘트와 컨테이너 등 물류에 큰 차질을 빚었다. 수도권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제1·3노조도 최종 협상 결렬 시 6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연말 교통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자회사 직원들이 속한 철도노조는 이날 서울역과 부산역, 대전역, 영주역, 광주송정역 등 5곳에서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에 나섰다. 철도노조는 기본급 2.5% 인상과 성과급 지급률 개선, 외주화 및 인력 감축 중단, 4조 2교대 승인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전날 밤까지 협상을 이어왔지만 임금 문제를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철도노조는 작년 9월 이후 1년3개월 만에 또다시 파업에 들어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파업 참가율은 22.1%(출근 대상자 1만2994명 중 2870명 참가)다. 작년 파업 첫날(21.7%)보다 0.4%포인트 높았다. 화물열차 운행률은 40.9%(오후 3시 기준)로 여객 열차보다 피해가 컸다. 코레일 관계자는 “KTX와 수도권 전철 등은 파업하더라도 평상시의 60% 정도로 운행률을 유지해야 하는데, 화물열차는 필수 유지 운행률이 0%라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물류 거점인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의 철도 수송량은 평소보다 30% 넘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 여파로 철도노조 쟁의행위가 정치 투쟁으로 번진 모양새다. 낮 12시부터 시작된 서울역 결의대회에선 “국민은 요구한다, 윤석열은 퇴진하라”는 정치적 구호가 울려 퍼졌다. 최명호 철도노조 위원장은 “국민을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계엄령을 내린 윤석열 대통령에게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규탄했다.
이날 오후 4시13분부터 진행된 공사와 1~3노조 간 개별 교섭은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며 난항을 겪었다. 오후 7시15분께 중단됐던 교섭은 10시30분쯤 재개됐다. 노사는 올해도 임금 인상과 인력 충원을 두고 팽팽하게 맞섰다. 민주노총 산하 1노조(교통공사노조)는 “사측이 핵심 쟁점인 안전인력 충원 확대,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등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3노조(올바른노조)는 2.5% 인상률에다 각종 수당을 포함한 정책 인건비를 별도로 지급하고, 신규 채용 인력도 서울시 등이 제시한 400여 명보다 많은 600명대로 확정하라고 압박했다. 사측은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정부 지침에 따라 내년도 총인건비 인상률을 2.5%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인혁/김다빈/오유림/최해련 기자 twopeople@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