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코스닥지수는 1.43% 하락한 661.3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96% 급락하며 최근 1년간 신저가를 다시 썼다. 장중 변동성도 평소보다 컸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입장을 발표하고, 윤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기로 했다가 취소하는 등 탄핵 관련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지수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1.81% 하락한 2397.73으로 내려앉으며 2400선을 내줬다.
이날 개인의 투매 물량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그동안 지수가 급락할 때마다 개인투자자는 적극적으로 저가 매수에 나섰다. 코로나19 당시의 경험으로 증시 침체를 유발한 특정 악재가 해소되면 다시 반등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장중 코스닥지수가 4% 가까이 급락하는데도 개미는 저가 매수하는 대신 매물을 내던지기 바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780억원어치, 코스닥시장에서 1750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지수 급락=개인 저가 매수’라는 공식이 깨진 것이다. 기관투자가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8260억원어치, 142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개미의 투매 물량을 받아주는 흔치 않은 상황이 연출됐다.
개인이 매물을 쏟아낸 것은 국내 정치적 상황의 불확실성이 극대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처럼 증시 불확실성이 극대화할 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은 주식이 가장 취약하기 때문에 개인이 보유하던 코스닥시장 상장 종목 위주로 매물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때와 달리 윤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더라도 증시가 쉽사리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논의가 본격화된 2016년 10월 25일부터 헌법재판소가 탄핵 인용을 결정한 2017년 3월 10일까지 코스피지수는 3.25% 상승했다. 2017년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국면이지만 최근 한국 수출은 둔화 국면으로 진입했다.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10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평균적으로 미국의 첫 금리 인하 시작 후 9개월 뒤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인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국내 수출도 내년 하반기에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등 주요 수출 기업의 실적 둔화, 1400원을 웃도는 원·달러 환율 등 악재가 많은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심성미/조아라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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