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선거 개입이 일부 확인됐기 때문이다. 루마니아 대선 1차 투표에서 무명의 극우 성향 컬린 제오르제스쿠 무소속 후보가 승리하면서 루마니아는 혼란에 빠졌다. 제오르제스쿠 후보는 “당선되면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친러시아, 반유럽연합(EU) 발언을 쏟아놓으면서 EU를 지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제오르제스쿠 후보는 예전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칭찬하는 발언 등을 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10% 미만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제오르제스쿠 후보가 1차 투표에서 22.94%를 얻어 1위에 올랐고, 2위를 차지한 중도우파 야당 루마니아 구국연합(USR)의 엘레나 라스코니 대표(19.18%)와 함께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낙선한 루마니아 크리스티안 테헤스 국민보수당 후보는 1차 투표 검표 과정에서 일부 표가 잘못 집계되는 등 불법성이 있다고 주장했고, 루마니아 헌재는 재검표와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EU 차원의 조사도 진행 중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루마니아 헌재의 결정에 앞서 틱톡을 상대로 루마니아 관련 추가 정보를 긴급 요청했다. 이 파일에는 러시아가 대선에서 제오르제스쿠 후보 홍보를 위해 틱톡의 인플루언서들을 동원한 증거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U 집행위는 루마니아 대선이 치러지기 전부터 틱톡이 루마니아 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사해왔다. 이번주 초 루마니아 당국이 공개한 기밀 해제 파일을 통해 친러시아 세력이 텔레그램을 이용해 제오르제스쿠 홍보를 위해 틱톡 사용자 수천 명을 모집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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