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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욕하다가도 다 찍어줘"…불난 데 기름 붓는 與 '설화'

입력 2024-12-09 08:30   수정 2024-12-09 09:43


45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정부·여당을 향한 국민적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정부·여당 인사들의 '말'이 불난 데 기름을 끼얹는 모양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한 유튜브에 출연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에 따른 역풍을 우려하는 같은 당 김재섭 의원에게 "지금 당장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내일, 모레, 1년 후에 국민은 또 달라진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김 의원이 지난 7일 자신에게 '지역에서 엄청나게 욕을 먹는다.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물어와 "나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서 반대했다. 끝까지 갔다. 그때 나 욕 많이 먹었다. 그런데 1년 후에는 다 '윤상현 의리 있어 좋아' (그런 소리들을 하며) 그다음에 무소속 가도 다 찍어줬다"고 답했다고 전한 것이다.

다만 윤 의원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 나름"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즉, '우리가 잘하면 국민들은 돌아온다'라는 것을 전제로 한 조언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국민 정서가 들끓는 가운데 여당 중진 의원의 발언으로는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당장 윤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동구·미추홀구에서도 "주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등 반발이 포착된다.


불타는 정서에 기름을 부은 것은 윤 의원뿐만이 아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다음 날인 지난 4일 페이스북에 "한밤중의 해프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가 역풍을 맞았다. 더욱이 홍 시장은 한 행사 연단에 올라 활짝 웃는 사진도 올렸다가,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오늘 아침에 이런 사진이나 올리는 게 맞나. 정말 실망" 등 비난을 받았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는 취지로 발언한 국무위원도 논란을 키웠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이런 계엄을 선포하실 정도의 어려움에 처했고 또 계엄을 해제했다"고 발언했다. '계엄이 선포될 정도의 어려움이라는 게 무엇이냐'는 구체적인 물음에는 "그건 나한테 물어볼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아예 비상계엄을 지지하는 주장도 나왔었다. 국민의힘 소속 박종철 부산시의회 의원(기장1)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 3일 밤 "대통령의 계엄령 선언에 적극 지지와 공감하며 종북 간첩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행정부 마비를 막아야 한다"며 "구국의 의지로 적극 동참하며 윤석열 대통령님의 결단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한다"고 썼다가, 결국 사과문을 써 올렸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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