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6조원 규모로 커진 인디 게임 시장에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인디 게임 개발팀 83곳을 모아 서울에서 박람회를 열었다.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게임사도 인디 게임을 새 먹거리로 키우기 시작했다.
인디 게임은 스타트업이 세계적인 대박을 꿈꿀 수 있는 몇 안 되는 노다지 산업으로 꼽힌다. 콘텐츠의 재미만 보장되면 국경을 뛰어넘는 흥행이 가능해서다. 세계 최대 규모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 지난 1월 출시돼 5억달러(약 7100억원) 매출을 올린 ‘팰월드’가 인디 게임의 대표 성공 사례다. 일본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만든 이 게임은 출시 첫 달에 동시 접속자 210만 명을 모았다. 스팀 역대 3위 규모 기록이다. 이 게임이 굿즈 판매로 사업을 넓히자 일본 닌텐도가 이를 견제하고자 지식재산권(IP) 침해 소송을 제기했을 정도다. 올 5월 출시 이틀 만에 100만 장이 팔린 게임 ‘매너 로드’도 영상 디자이너가 개발한 인디 게임이었다.IT 업체로선 게임을 직접 제작하지 않더라도 인디 게임을 공급하는 것만으로 신규 IP를 확보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콘보이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PC 게임 시장 플랫폼인 스팀에서 인디 게임 매출은 40억3316만달러(약 5조73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스팀 추정 게임 매출의 47% 수준이다.
IT업계에선 기존 산업에서 내놓지 못했던 참신한 아이디어를 과감히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인디 게임의 매력으로 꼽고 있다. 버닝 비버에서도 가짜 SNS 세계를 게임에 구현해 범죄 용의자를 추적하는 게임, 시각장애인의 야외 이동을 체험하는 게임, 광원에 따라 바뀌는 그림자로 퍼즐을 푸는 게임 등 기발한 발상으로 무장한 게임이 주목받았다. 대형 게임사에서 선보일 만한 고품질 그래픽의 게임을 개발자 4명이 만드는 데 성공한 팀도 나왔다.
스마일게이트는 전시팀 투표를 통해 리자드 스무디, 캔들, 서라운드, 반지하게임즈 등 7개 팀에 ‘올해의 버닝 비버’ 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SNS 추리 게임인 ‘페이크북’을 개발한 이유원 반지하게임즈 대표는 “이번 행사로 서울 도심에서 인디 게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며 “최근엔 IT업계뿐 아니라 광고 등 콘텐츠 영역 전반에서 인디 게임에 대한 투자 관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른 IT 업체들도 인디 게임 생태계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크래프톤이 내년 출시할 게임인 ‘딩컴 투게더’는 2022년 호주 1인 개발자가 만든 ‘딩컴’이 원작이다. 올초 장병규 크래프톤 창업자가 가장 주목하는 콘텐츠로 꼽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열린 ‘지스타 2024’에서 인디 게임을 내놓은 스타트업 부스를 후원했다. 올해가 8년째 후원이다. 네오위즈도 인디 게임사인 지노게임즈와 5월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카카오도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오션드라이브를 통해 인디 게임 2종을 공급하기로 8월 결정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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