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게 달린 열매는 모두 수확됐다"…구글 CEO, 내년 AI 성장 둔화 전망

입력 2024-12-09 16:49   수정 2024-12-09 16:5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속도가 둔화하면서 내년에는 AI로 인한 큰 기술적 변화를 일상에서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피차이 CEO는 지난 4일 뉴욕타임스(NYT) 주최로 열린 '딜북 서밋'에서 "기술 발전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낮게 달린(쉽게 얻을 수 있는) 열매는 모두 수확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더 높은 언덕을 올라야 할 시점"이라며 "더욱 획기적인 발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피차이 CEO는 "내년에는 AI가 우리의 삶을 지금보다 더 극적으로 변화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년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하며 생성 AI는 전 세계인의 일상을 크게 바꿔놨다. 그러나 업계의 경쟁 구도가 안정된 현재 상황에서 AI 개발 속도가 다시 급격히 빨라지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기술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AI의 발전이 완전히 정체된 것은 아니다"며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메타의 라마 등 현재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추론 능력과 작업 수행 신뢰도 면에서 점진적인 개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피차이 CEO의 전망은 시장 견해와도 대체로 일치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표한 ‘너무 많은 투자, 너무 적은 수익’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AI 기술에 대한 투자 규모가 향후 몇 년간 1조달러(약 1435조6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관련 기업들이 아직 가시적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AI 사업이 본격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도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지난 10월 한 콘퍼런스에서 "산업혁명 초기 70년 동안은 큰 성장이 없었지만 이후 폭발적인 성장이 이뤄졌다"며 "기술 발전은 절대 선형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반면 생성 AI 기술 선두주자인 오픈AI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지난달 자신의 SNS에 "한계는 없다"고 언급하며 오픈AI의 차세대 모델 '오리온' 성능 향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일각의 지적을 정면 반박했다.

앞서 오리온의 테스트에 참여한 일부 관계자는 "GPT-4에 비해 성능 향상이 완만한 수준"이라고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전했다. 이 매체는 "급성장하던 생성 AI산업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