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09일 17:2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네 차례 매각이 무산됐던 MG손해보험의 새 주인 후보로 메리츠화재가 낙점됐다.
예금보험공사는 9일 M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메리츠화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입찰에는 메리츠화재와 사모펀드(PEF) 데일리파트너스가 참여했다.
예보는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2곳을 대상으로 자금지원 요청액, 계약 이행 능력 등을 심사한 결과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며 “다른 1곳은 자금조달 계획이 미비해 차순위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예보의 MG손해보험 매각 시도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2차례, 올해 7월과 8월 등 총 네 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가자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했다.
원매자와 직접 접촉이 불가능한 공개 매각과 달리 수의계약으로 전환되면 원매자와 직접 접촉할 수 있다. 서로 요구 사항을 원활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만큼 협상 자체에는 한층 수월한 방식으로 여겨진다.
다만 최종 매각까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메리츠화재는 MG손해보험 입찰에 참여하면서도 실사 과정에서 MG손해보험의 부실 리스크가 예상보다 크면 언제든지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지난달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MG손해보험 인수와 관련해 “주당 이익을 증가시키고 주주 이익에 부합할 경우에 완주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중단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K-ICS)을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인수 비용 외에 수천억원 이상의 자본을 추가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은 6월 말 경과 조치 후 기준 44.4%(경과 조치 전 36.5%)다.
예보는 MG손해보험의 조속한 매각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인수자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향후 협상 과정에서 예보의 자금 지원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됐다.
예보는 “계약자 보호, 기금손실 최소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최소비용의 원칙 아래 조속한 시일 내에 최적의 방식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협상이 결렬되는 경우 보험 계약자 보호, 예금보험기금 손실 최소화 원칙 아래 새로운 회사의 참여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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