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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임대·임대…대구·포항·천안 상가 '공실 포비아'

입력 2024-12-11 17:45   수정 2024-12-19 19:45


지난 5일 대구 중구 동성로. 이 일대의 상징이던 대구백화점 본점은 2021년 7월 폐점 후 주인을 찾지 못해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주변 상권은 ‘임대 문의’ 안내문만 덩그러니 붙은 채 텅 빈 가게가 즐비했다. 이곳 골목 한편에서 매장을 지키던 한 상인은 “임대료가 비싼 도심일수록 공실이 많아 외곽보다 분위기가 더 가라앉은 것 같다”고 말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동성로 공실률은 15.4%로 2021년(12.6%)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대형 상가는 19.8%로 전국 평균(12.7%)보다 심각하다. 이 기간 대구 전체 상가 공실률은 11.6%로 전국 평균(9.6%)을 웃돌았다.

철강과 2차전지산업의 핵심 교두보인 경북 포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북구 대흥동의 중앙상가 실개천거리는 한때 ‘포항의 명동’으로 불리던 곳이다. 직장인으로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많은 유동인구를 자랑하던 이곳도 최근 임대 매물이 급증했다. 1층 기준으로 문을 닫은 상점이 전체 130여 곳 가운데 30%에 육박했다. 인근 공인중개소 소장은 “세입자를 찾지 못해 권리금을 포기하고 점포를 내놓은 곳이 여럿 있다”며 “지역 내 핵심 산업인 철강과 2차전지가 경기 불황을 맞은 타격이 크다”고 했다.

수도권과 가까운 충남에도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 지역에서 가장 번화한 불당신도시는 수개월 전부터 빈 상가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상영 씨(49)는 “세계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지금이 훨씬 심각하다”며 “지난달에만 인근 가게 서너 곳이 폐업했고 여기도 석 달째 적자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과 스타트업,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계는 하반기 들어 불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입을 모은다. 부산에서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푸드트럭 플랫폼을 운영해 온 스타트업 푸드트래블은 최근 영업 대상을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와 기업·정부 간 거래(B2G)로 전환했다. 그동안 삼성 등 대기업과 공기업을 포함해 1900개가 넘는 법인을 회원사로 확보해 성장세를 탔으나 하반기부터 매출 하락세가 뚜렷해진 탓이다. 박상화 푸드트래블 대표는 “주요 거래처이던 기업들이 하반기부터 행사를 축소해 간식 소비도 덩달아 줄었다”고 했다.

부산=민건태/대구=오경묵/포항=하인식
천안=강태우/광주=임동률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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