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가 12일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히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출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원조 친윤'으로 분류되는 권성동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에 당선됐다.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표 선거에서 과반인 72표를 득표해 34표를 얻은 김태호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당 소속 의원 108명 가운데 106명이 투표에 참여해, '38표'의 압도적 표 차로 권 의원이 선출됐다.
검찰 출신의 5선인 권 의원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 이후 경선 캠프 총괄상황실장으로 활동하는 등 '윤석열의 오른팔' 역할을 해왔다. 이에 '원조 친윤'으로 분류된다. 윤 정부 들어 처음으로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냈고, 2022년 이준석 당시 당 대표가 궐위하자 곧바로 이어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했다.
원내대표는 당헌·당규에 따라 의원총회 및 원내대책회의 주재, 소속 의원의 상임위원회 등 배정, 원내수석부대표 및 원내부대표 추천·임명, 정책위 부의장 및 정책조정위원장 임명 등의 권한을 갖는다. 임기는 1년이다.
권 의원은 윤 대통령의 담화 및 출당 조치에 대해 한 대표와는 온도 차를 보였다
그는 당선 직후 취재진과 만나 윤 대통령 담화 내용에 관해 묻는 말에 "제가 10시부터 원내대표 선거여서 담화문 내용을 읽지를 못했다"면서도 "얼핏 보니까 본인이 비상계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한 소견서로 보였다"고 답했다.
한 대표가 지시한 윤 대통령 출당 조치에 대해선 "윤리위를 소집해서 제명하는 것보다, 그런 의사를 용산 대통령실에 전달하면 알아서 (윤 대통령이) 거취 문제를 판단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그는 한 대표가 '당론으로 탄핵을 찬성해야 한다'고 제안한 데 대해서는 "지금은 탄핵 부결이 당론"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어 "이를 변경하려면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의원총회를 열어서 그 부분에 대해 당론을 변경할 것인지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 총의를 모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 표결 자율 참여 여부에 대해서도 의총을 통해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권 신임 원내대표는 한 대표가 이날 원내대표 선출 합동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의 담화문에 대해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었다"고 말한 데 대해선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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