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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아직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았다"

입력 2024-12-13 17:27   수정 2024-12-14 01:13


“우리의 여정은 지금까지도 훌륭했지만, 진정한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12일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개최한 현지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내년에는 더 많은 도전 과제가 기다리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극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HMGICS를 준공 1년 만에 궤도에 올린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앞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내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HMGICS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제조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작년 11월 싱가포르에 세운 혁신센터다. 이번 행사는 HMGICS 준공 1주년을 맞아 정 회장이 직접 제안해 이뤄졌다. 정 회장이 해외에서 타운홀 미팅을 연 것은 지난 4월 인도에 이어 두 번째다.

HMGICS는 축구장 13개(약 9만㎡) 크기의 대규모 시설이다. 각 층(지하 2층~지상 7층)에는 부품을 분류하고 공급하는 스마트 물류 시스템과 스마트 제조 시설, 고객 경험 공간 등이 들어서 있다. HMGICS에서는 제조업의 상징인 컨베이어 벨트 대신 타원형 셀에서 차량을 생산한다. 차체 및 부품을 실은 로봇이 여러 셀을 옮겨 다니며 차량을 완성한다. 그 덕분에 여러 차종을 제작할 수 있다. 현재는 아이오닉 5·6와 자율주행 로보택시 등을 생산하고 있다.

HMGICS에는 현실과 가상세계를 하나로 잇는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적용됐다. 작업자가 가상 공간에서 지시를 내리면 부품, 차체, 조립 등 각각의 공정에 배치된 로봇들이 최적의 타이밍과 경로를 계산해 업무를 수행한다. 현대차그룹은 HMGICS에서 개발해 실증을 마친 혁신 기술을 미국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현대차 울산 전기차(EV) 전용 공장 등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이날 미팅에서 HMGICS 설립 배경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한층 더 다양해질 모빌리티 수요에 맞춰 연구는 물론 생산도 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성격의 시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향후 현대차그룹을 이끌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도 소개했다. ‘호기심’과 ‘경청’이다. 정 회장은 “회사와 가정을 비롯한 현재 소속된 그룹에서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한다면 당신은 좋은 동료, 가족, 친구가 돼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경청은 큰 인내가 필요하고 매우 힘들다”며 “저도 스스로 노력하지만 굉장히 어렵다”고 했다.

300여 명의 직원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는 내년 1월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도 함께했다. 장 사장은 “HMGICS는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에너지 분야를 한 공간에서 실증할 수 있는 거점”이라며 “인공지능(AI), 로봇, 자동화 기술 등 미래 공장에 꼭 필요한 핵심 기술을 미리미리 개발하고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의 실효성을 검증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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