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화 상태인 국내 보험산업에서 외국인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입보험료 규모를 나타낸 보험침투율은 11.1%로, 전 세계 7위다. 이미 대다수 국민이 보험에 가입했다는 의미로, 내국인 대상 보험 영업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인 보험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외국인 보험 가입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11%에 달한다. 같은 기간 장기 체류 외국인의 연평균 증가율(2%)보다 훨씬 높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보험 가입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성장 잠재력도 크다는 평가다. 외국인 보험 가입률은 9월 말 기준 51.3%로 내국인(88.3%)보다 크게 낮다. 아직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잠재 고객이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보험사들도 외국인 전용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고객 확보전에 나서고 있다. 삼성생명은 외국인 고객을 전담하는 영업조직을 별도로 두고 있고, 삼성화재는 외국인 전용 금융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 한화, 교보, 신한, NH농협 등 5개 생명보험사와 삼성, DB, 메리츠, 현대, KB, 한화 등 6개 손해보험사의 외국인 설계사는 2020년 말 2189명에서 올해 5월 말 3395명으로 55.1%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외국인들이 언어 장벽과 정보 부족 때문에 어떤 보험 상품이 있는지, 어떻게 가입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외국인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고, 고객이 먼저 상품 가입을 문의하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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