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의 위탁개발생산(CDMO) 법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가 17일 출범했다. 기존 항체의약품뿐 아니라 이중·삼중항체, 피하주사(SC)제형,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다양한 모달리티(치료법)와 서비스를 통해 국내 CDMO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내년 10만L 규모 생산시설 착공에 들어가 2031년까지 CDMO 법인으로만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이날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출범 간담회를 열고 CDMO사업 전략과 실적 목표를 공개했다. 서 회장은 “국내외 소규모 바이오 기업으로부터 후보물질 공정 개발 및 생산에 대한 지원 요청을 계속해서 받아왔다”며 “세계적인 암 병원 역시 CGT에 특화된 서비스를 해줄 수 없냐는 주문을 많이 해 CDMO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바이오솔루션스 수장은 이혁재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이 맡는다. 제품 허가부터 임상, 생산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바이오솔루션스 공장은 내년 상반기 첫 삽을 뜬다. 국내에 10만L 규모로 먼저 지은 뒤 추후 수주 상황을 고려해 최대 30만L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20만L까지는 국내에, 추가 10만L는 해외에 짓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서 회장은 “첫 10만L 규모 공장을 짓는 데 필요한 자금은 8000억원 남짓”이라며 “공정 자동화율을 높이고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생산시설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위탁생산(CMO)뿐 아니라 위탁개발(CDO)과 임상시험수탁(CRO)까지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CGT 서비스도 강조했다. 그는 “T세포, NK세포는 물론 유전자 치료제 전달 기술도 같이 서비스할 생각”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대형병원 옆에 의약품 제조·품질관리(cGMP) 기준에 맞는 소규모 시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짓는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CGT 서비스에 적합한 cGMP 플랫폼을 2~3년 안에 완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창 진행 중인 신약 개발에 대해서는 “CDMO 사업을 한다고 해서 연구개발(R&D) 투자가 위축되지 않는다”며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은 전임상 단계이고 비만치료제는 경구용으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달 미국에서 열리는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해 신약후보 물질을 자세히 공개하겠다”고 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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