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성장하는 중동 e커머스 수요를 겨냥해 물류 시장 선점에도 나섰다. CJ대한통운은 리야드 공항 통합물류특구에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를 건설 중이다. 연면적 1만8000㎡, 하루 1만5000상자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CJ가 중동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는 것은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중동은 막대한 ‘오일 머니’를 기반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데다 정부 차원에서 문화, 관광 등 소프트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에 따르면 사우디 엔터·미디어 시장은 지난해 199억달러에서 2027년 246억달러로 25%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지에선 한국산 전자제품과 화장품, 가공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K뷰티는 중동에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소비재 품목으로 꼽힌다. 최근 K뷰티 수요가 많아지자 중동 최대 뷰티 e커머스 플랫폼 부티카는 K뷰티 전용관을 운영하고 있다. 코스알엑스, 클리오 등 입점한 한국 브랜드만 50개가 넘는다. 이곳엔 많은 국가의 제품이 입점해 있지만 특정 국가의 제품을 별도 카테고리로 분류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중동에서 K뷰티 인기가 가장 높은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다.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이 지역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18.3% 급증했다. 증가율로만 보면 미국(61.8%)의 두 배 가까이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조선미녀, 코스알엑스, 아누아 등의 중동 매출이 올 들어 큰 폭으로 늘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자사몰을 통해 중동 지역에 제품을 판매하는데 가격과 품질 경쟁력이 좋은 K뷰티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는 “최근 중동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