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지난 25일 잠실점 매출(본관 에비뉴엘 월드몰 합산 기준)이 3조원을 넘겼다고 26일 밝혔다. 2022년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지 2년 만에 3조원 벽을 깬 것이다. 올해 내수 침체 여파로 백화점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작년(2조7000억원)보다 10% 넘게 매출을 늘렸다.롯데백화점은 3조원 달성의 비결로 ‘초(超)리테일’을 꼽는다. 백화점(잠실 본관) 명품관(에비뉴엘) 쇼핑몰(월드몰)을 연결해 오프라인 유통의 강점을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끌어오기 위해 아더에러, 마르디 메크르디, 런던베이글뮤지엄, 애플스토어 등 인기 K패션, 식음료, 글로벌 플래그십스토어도 대거 유치했다. 최근 2년간 롯데월드몰에서 연 체험형 팝업스토어는 600개가 넘는다.
타운화를 통해 내수의 한계에서 벗어나 외국인 관광객의 ‘성지’로 거듭난 것도 한몫했다. 롯데그룹은 잠실에 시그니엘호텔, 초고층 전망대, 아쿠아리움, 시네마, 테마파크 등을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롯데타운을 조성했다. 그 결과 이달 25일 기준 잠실점 누적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많은 6500만 명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세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최근 롯데월드몰 앞 잔디광장에서 연 크리스마스마켓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약 한 달 만에 방문객이 35만 명(11월 20일~12월 25일 기준)을 넘어섰다. 이 추세대로라면 작년 방문객 총합(24만 명)의 두 배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전국 1등 점포인 신세계 강남점도 매출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롯데 잠실점보다 한 달 앞선 지난달 매출 3조원을 달성했다. 12월이 백화점의 연중 최대 대목인 만큼 올해 신세계 강남점의 매출은 3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작년(3조1000억원)보다 9.6% 많다. 진행 중인 푸드마켓과 델리(즉석식품) 공간 리뉴얼이 내년 상반기께 끝나는 만큼 강남점 역시 2~3년 내 매출 4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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