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매출을 늘리고 있는 엔터테인먼트·미용 제품·게임 기업 등은 환율 상승세로 일부 수익 증가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로 결제된 매출의 원화 환산액이 그만큼 커져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 중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80원을 넘겼다. 최근 1개월 사이 6%가량 올랐다.
수혜가 기대되는 대표 업종은 엔터사다. 이들 기업은 북미 콘서트 티켓과 앨범·굿즈(제품) 판매 수익이 주로 달러로 발생한다. 북미 팬이 티켓 등을 살 때 자국 통화를 사용한다. 대형 아티스트의 해외 광고와 방송 출연료, 현지 마케팅 협업에 따른 로열티 등도 달러로 받는다. 최근 고환율이 이들 기업에 일부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원·엔 환율이 ‘역대급 엔저’ 흐름을 벗어난 것도 이들 기업엔 호재다. 엔화 매출의 원화 환산액이 올라서다. 올 상반기 100엔당 800원대 중반까지 내린 원·엔 환율은 이달 들어 930원대로 상승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4사의 매출 중 수출 비중은 하이브가 63.7%로 가장 높다. JYP엔터는 55.7%, YG엔터는 47.3%, 에스엠은 31.5%다. 하이브는 북미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약 25%,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비중은 34%가량이다.
게임사 중엔 더블유게임즈, 크래프톤, 시프트업 등의 해외 매출 비중이 높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상반기 매출 3236억원 전액이 해외에서 나왔다. 국내에선 게임머니를 현금으로 구매하는 것이 법으로 막힌 소셜카지노 게임 등을 미국 시장에서 운영해서다.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으로 이름난 크래프톤은 해외 매출 비중이 94%, 시프트업은 85%가량에 달한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게임사는 주요 인력이 국내에 있어 비용은 원화로 나가고, 수익은 달러로 벌어들인다”며 “강달러가 지속되면 그만큼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도 이들 기업을 매집하는 분위기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JYP엔터를 85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크래프톤은 795억원만큼 사들였다. 다만 이들 기업의 최근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증시 거래대금이 급격히 얇아지면서 주요 테마주 이외 종목은 어지간한 변수로는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이기 힘들다”며 “단순히 환차익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매출이 늘어나는 흐름이 확인돼야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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