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종별로 보면 주로 제조업 분야의 실적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LG에너지솔루션 등 ‘전자 장비 및 기기’ 분야 종목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최근 3개월간 28.9% 떨어진 게 대표적이다. 이어 LG화학 등 화학 업종(-24.5%), 두산에너빌리티 등 기계 업종(-20.2%)도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하락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업종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최근 3개월간 18.2%나 주저앉았다.
모든 종목이 이 같은 흐름을 보인 건 아니다. 최근 3개월간 실적 전망치가 개선된 종목도 있다. 한국전력 등 전력 업종 3개 종목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3개월 전 9조8844억원에서 최근 13조4984억원으로 36.6% 높아졌다. 대한항공 등 항공운수 업종 3개 종목(12.9%), RFHIC 등 통신장비주 4개 종목(16.1%), 나이스정보통신 등 상업서비스주 11개 종목(8.1%),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조선주 10개 종목(5.5%)의 실적 컨센서스 합계도 이 기간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이번에도 당시와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에는 고환율 덕을 보는 일부를 제외하면 지난해보다 더 많은 수의 기업이 가파른 실적 전망치 조정을 겪고 있다”며 “이런 상황일수록 실적 전망치가 시장 평균 대비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내년 1분기 한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역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실적 개선주의 프리미엄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밸류에이션 지표와 시장 평균을 단순 비교해 ‘상대적 고평가’ 여부를 기계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며 “강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는 기업은 그만큼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종목은 실적 개선세가 꺾이면 주가가 금세 폭락할 수 있기 때문에 성장이 얼마나 길고 폭넓게 지속될지를 잘 살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실적 흐름이 안 좋아 주가가 많이 떨어진 기업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면 매수를 고려해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KRX 유틸리티지수는 12개월 선행 PER이 2.1배에 불과하고 KRX 자동차지수(4.4배), KRX 은행지수(4.7배) 등도 저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유틸리티주가 최근 전력 설비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이런 흐름이 점차 국내로도 확산할 수 있다”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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