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4월 창립 25주년을 맞는 지평은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창립 멤버인 양영태·임성택 대표변호사의 뒤를 이어 김지홍(사법연수원 27기)·이행규(28기) 변호사가 공동 집행대표로 최근 선출됐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3년이다. 지평에서 공채 출신 변호사가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이 변호사는 주요 로펌 중 이명수 화우 업무집행대표(29기)를 제외하고 사법연수원 기수가 가장 낮다. 집행부에도 정원 건설부동산그룹장(30기), 인수합병(M&A)그룹장을 지낸 정철 변호사(31기) 등 주전 선수가 합류해 실전 감각을 높일 전망이다. 주요 의사결정을 도맡을 운영위원회도 김지홍, 이행규, 정원, 정철 등 집행위원 4인에 김상준·이태현·이석재·송한사·배기완 변호사 등 5인이 더해져 새롭게 재편됐다.
바른도 지도부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 혁신에 나섰다. 박재필 현 대표변호사보다 사법연수원 기수로 7년 아래인 이동훈 대표변호사가 내년 1월부터 총괄대표로 회사를 이끈다. 신임 경영대표로 지명된 이영희(재무)·김도형(인사) 변호사와 함께 이응세·김병일·최문기·최재웅 변호사 등이 운영위원회를 새로 꾸렸다.
전례 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한 로펌 지도부는 신년을 맞아 위기 극복에 입을 모았다. 강석훈 대표는 신년사에서 “국내 산업계를 비롯해 법률시장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새 분야를 개척하는 과감한 도전 정신과 자율, 협업을 통한 자기 혁신의 각오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했다. 김상곤 광장 대표는 “정치·사회·경제적으로 더 많은 어려움과 도전이 닥칠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제이자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펌별 생존 전략도 변화와 혁신에 초점이 맞춰졌다. ‘현장형 집행부’를 표방하는 지평은 △M&A 역량 강화 △기업공개(IPO) 및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응 고도화 △사모펀드(PE)·디지털자산 분야 금융 규제 역량 강화 △경영권 분쟁 및 주주행동주의 대응 역량 강화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율촌은 신산업 발굴 및 산업별 전문팀 고도화, 리걸테크 활용을 통한 업무 혁신을 내세웠다. 바른 역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방점을 찍고 신규 사업 개척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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