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상장지수펀드(ETF) 정보플랫폼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주(23~27일) ‘KOSEF 미국양자컴퓨팅’은 수익률 12.09%를 기록했다. 국내 상장 ETF 가운데 수익률 1위다. 이 상품은 지난 17일 75억원 규모로 상장했는데, 개인투자자가 몰려 이날 순자산이 633억원으로 불어났다.미국 증시에서도 양자컴퓨팅 관련 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디파이언스 퀀텀’(QTUM) ETF에는 이달 들어 3억달러(약 4400억원)가 새로 유입됐다. 2018년 상장 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흘러들었다. 이 상품은 최근 한 달 동안 22.3%, 연초 이후 54.9% 상승해 투자자의 주목을 받았다.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를 능가하는 빠른 연산 능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자역학 원리를 활용해 한꺼번에 많은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 지금은 풀기 어려운 각종 문제를 해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I뿐 아니라 신약개발, 금융 모델링 등 활용 분야도 광범위하다. 지난달 IBM이 신형 양자칩인 ‘퀀텀 헤론’을 공개했고, 이달 초 구글이 기존 양자컴퓨터의 문제를 해결한 차세대 양자칩 ‘윌로’를 내놓는 등 빅테크 간 경쟁도 치열하다.
대표적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은 아이온큐다. 양자컴퓨터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판매 중인 기업이다. KOSEF 미국양자컴퓨팅은 이 종목을 29.7% 담고 있다. 양자컴퓨팅 관련 통신 인프라를 지원하는 마벨테크놀로지(9.3%), 양자컴퓨팅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허니웰(6.38%)도 주요 투자 종목이다.
다만 관련 기업 주가가 단기에 급등한 만큼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 양자 기업의 연간 변동성은 90% 수준으로 고위험 투자로 알려진 원유, 가상자산보다 위험하다”며 “ETF 등을 활용한 분산투자로 변동성을 줄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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