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19일 11:0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동북아시아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를 이끄는 김병주 회장과 UBS증권 이경인 부회장(대표)이 한국 자본시장의 최고 ‘파워맨’으로 공동 선정됐다. 김 회장은 지난해 '거버넌스 개선'을 내걸고 고려아연의 경영권 확보에 나서면서 국내 자본시장에 또한번 이정표를 남겼다.
연초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으로 시작된 구조조정에서 SK그룹의 리밸런싱, 롯데케미칼의 위기에서 촉발된 롯데그룹의 비주력자산 매각에 이르기까지 기업들의 생존을 위한 사업재편을 두루 도운 이경인 UBS 부회장도 김 회장과 함께 영향력 있는 인물 공동 선두에 올랐다.
'고려아연 분쟁' 꺼낸 김병주, 영향력 1위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19일 국내외 증권사와 연기금,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급 56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김병주 회장과 이경인 대표는 응답자(44명) 가운데 9명(20.5%)의 득표를 각각 얻었다.김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으로 국내 자본시장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면서 건재함을 드러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9월 시작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시작으로 '거버넌스 개선'을 내건 새로운 PEF 투자 철학을 제시하면서 자본시장에 충격을 줬다. 그는 지난해 11월 MBK파트너스의 연차총회에서 "한국과 일본 PEF 시장에선 기업 지배구조개선이 티핑 포인트 중에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경인 부회장이 이끄는 UBS는 지난해 해당 그룹들이 단행한 대다수 '빅딜'에 주관사를 맡으며 투자은행(IB) 중 가장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해 인수합병(M&A) 시장의 가장 큰 화두였던 기업들의 '현금 확보'에서 빠지지 않고 성과를 쌓았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공동 매각 자문을 맡아 태영그룹의 에코비트(2조700억원) 매각을 성사시켰고 SK렌터카(8200억원), 롯데렌터카(1조6000억원)와 동양생명·ABL생명의 패키지(1조5493억원) 매각도 이끌었다. 2019년 금호산업의 구주 매각에서부터 시작한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도 6년여만에 대한항공과 통합이 성사되며 거래 종결을 앞두고 있다.
2023년 글로벌IB인 USB와 크레디트스위스(CS)간 합병 과정에서 UBS의 IB부문 수장을 맡은 이 부회장은 두 대형 IB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국내 시장에 안착하는 데 성과를 냈다. 설문에 참여한 대형 PEF 관계자는 "거래를 발굴하고 성사시키는 역량을 바탕으로 CS 뿐 아니라 통합 UBS에서도 끊임없는 빅딜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김성현 KB증권 사장은 6명(14.6%)이 꼽아 3위에 올랐다. 김 사장은 KB증권을 명실상부한 IB 명가로 입지를 굳힌 장본인으로 꼽힌다. 한 대형 증권사 대표는 "김 사장이 KB증권 IB부문 대표를 맡은 뒤 DCM뿐 아니라 ECM 및 대체 분야도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고, 이후에도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UBS 영향력 있는 IB 1위에도 올라 '겹경사'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IB 하우스’로도 UBS를 꼽았다. 총 유효 응답자(50명) 중 13명의 선택을 받아 1위에 올랐다. M&A·IPO·블록딜 등 IB 전분야에 강점을 보였던 CS와 자산관리서비스 및 리서치 분야가 강한 UBS가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UBS는 M&A 자문 뿐 아니라 HD현대마린솔루션 기업공개(IPO)와 다수의 금융지주 블록딜에서도 성과를 냈다. 응답자들은 “이 부회장과 심종민 전무가 중심이 돼 꾸준히 딜을 수임하면서 역량을 보이고 있고, 합병으로 인력 구성이 다채로워졌다”고 답했다.2위는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다. 12명(24%)의 선택을 받았다. 유상증자 및 IPO뿐 아니라 회사채, 인수금융 등 IB 전분야에서 꾸준히 최상위권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응답자들은 "커버리지 역량을 확대해 약점이 없는 IB 하우스 발판 마련했고, 우수한 맨파워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냈다"고 답했다.
영향력 있는 IB 하우스 3위에는 KB증권(8명·16%)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KB증권은 LG디스플레이스 유상증자, HD현대마린솔루션 IPO 등 랜드마크 ECM 딜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넷마블, 한국자산신탁, SK렌터카 등의 회사채 발행을 단독으로 주관하는 등 DCM 분야에서도 전통적 강호 면모를 보였다. 4위로는 NH투자증권(6명·12%)가 선정됐다.
차준호/최석철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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