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19일 11:2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악의 거래로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추진하는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거래가 꼽혔다. 최고의 거래로는 에코비트가 선정됐다.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은 투자은행(IB) 업계 전문가들이 올해 가장 주목하는 매물로 뽑혔다.
19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국내 IB 업계 전문가 5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고려아연을 지난해 최악의 딜로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최악의 딜을 꼽는 질문은 M&A 시장 전반에 대한 전문가들의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주관식으로 답변을 받았고, 응답이 의무가 아니었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적 수치는 밝히지 않는다.
고려아연을 최악의 딜로 꼽은 이유는 대체로 두 가지였다. 사모펀드(PEF)에 대한 대중들의 이미지가 악화되고, PEF가 적대적 M&A에 개입했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공개매수 가격 상향과 공개매수가 끝난 뒤 고가의 장내매수로 인해 인수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향후 적정 수익률을 거두며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지난해 최고의 딜로는 에코비트를 선택한 응답자들이 가장 많았다. 에코비트는 다양한 측면에서 좋은 거래라는 평가를 받았다. 매각 주관사 입장에선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컨소시엄을 꾸려 외국계 운용사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준 전문가도 있었다. "대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PEF의 순기능을 알린 거래였다"는 대답도 나왔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지난해 연이어 인수한 SK렌터카와 롯데렌탈 거래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어피니티가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을 빠른 시간 내에 함께 인수하며 국내 렌트카 시장에서 단숨에 과점 사업자 지위를 확보한 점과 향후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한편 IB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M&A 거래가 작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응답자 56명 중 39명(69.6%)이 "올해 M&A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대답했다. 10명 중 7명이 거래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셈이다. "별 차이 없을 것"이라는 대답은 19.6%,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전문가는 1명뿐이었다.
이들은 대기업들이 앞다퉈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카브아웃 딜이 쏟아지며 M&A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를 쌓아두고 있는 PEF 운용사들이 적극적으로 인수를 검토해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올해 주목할 만한 M&A 매물로는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가 9명의 선택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은 식품 사업에 비해 인지도는 낮지만 회사를 글로벌 식음료 기업으로 밀어 올린 모태 사업이다. 라이신, 트립토판을 비롯한 사료용 아미노산 품목 시장 점유율은 세계 1위다. 블랙스톤과 칼라일, MBK파트너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예상 매각가는 5조~6조원대로 거론된다.
박종관/하지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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