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 규제 등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1년 6개월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국 아파트의 실거래가지수는 7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서울에서도 2년 전보다 1억원 이상 떨어진 전셋값에 세입자를 찾는 사례가 적지 않다.
지난주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냈던 서울은 다시 보합 전환했지만, 하락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대우’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14일 보증금 3억5000만원에 신규 전세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말에는 같은 면적 전세가가 4억6500만원~5억1000만원에 달했지만, 올 초 들어 최대 1억6000만원 하락했다. 이 단지는 2001년 준공한 490가구 규모 아파트다. 3069가구 규모의 이문동 ‘래미안 라그란데’ 입주가 지난 10일 시작되면서 전세 물량이 쏟아져 나왔고, 인근 준공 20년 이상 구축 단지 전셋값부터 영향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외곽지역과 구축 단지에서 하락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며 "신축 및 역세권 등 선호단지에서 전셋값이 오르면서 서울은 전반적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입주 물량이 집중된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인천 중구 전셋값은 운남·중산동의 신축 아파트 입주에 따라 일주일간 0.19%나 떨어졌다. 검단·청라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지구가 몰린 서구(-0.08%)도 전셋값 내림 폭이 가팔랐다. 경기 광명시는 재건축 단지가 잇따라 입주하면서 하안동과 철산동을 중심으로 0.38%나 하락했다. 의왕(-0.11%)과 김포(-0.09%) 등도 전셋값 약세가 두드러졌다. 경기 광명시 철산동 ‘주공 12단지’ 전용 84㎡는 지난 11일 3억4000만원에 새 임차인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같은 면적 전세가(3억8000만~4억원)와 비교해 보증금이 6000만원 줄어들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0.37% 내렸다. 지난해 4월 0.03% 떨어진 뒤 이후 상승세를 보이다 7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선 것이다. 실거래가지수는 하락한 것은 당월 거래가격이 이전 거래가보다 낮은 금액에 팔린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수도권이 0.30% 떨어지며 지난해 10월(-0.01%)에 이어 두 달 연속 지수가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0.16% 상승했으나 경기도와 인천이 각각 0.54%, 0.64% 하락해 전월(-0.01%, -0.09%)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심은지/김소현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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