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지율이 연일 오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긴다!"
16일 오전 1시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 윤석열 대통령이 10시간여에 걸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조사를 마친 이후 구금된 이곳에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1000여명이 모여 "윤석열 대통령 만세!" 등 구호를 목이 터지라 외쳤다.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지 이틀째인 16일, 윤석열 대통령 지지 세력들의 반발이 심화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대통령 지지 세력의 ''장외 여론전'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체포가 이뤄진 지난 15일 공수처 앞에서 한 시민이 분신을 시도해 중태에 빠지고 현장 취재기자들을 향한 폭언과 욕설이 이어지는 등 시위가 점차 극단화하고 있다.
시위에 참석한 윤필환(58)씨는 "부정선거에 대한 다양한 의혹을 명명백백히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체포가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며 "지난달 12일 계엄 선포 이후 발표한 담화문에서 대통령이 부정선거의 실체를 인정했는데 수사기관은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 1차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난달 31일부터 이어진 20·30세대의 시위 참여도 계속됐다. 대학생들도 '과잠'(학과점퍼)를 입고 서울구치소 앞 집회에 참석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이재명 구속", "윤석열 대통령" 등의 구호를 지지자들과 함께 목이 터지라 외쳤다.
한양대 학생 윤성우(26)씨는 "대학생들이 학기가 끝나고 시간이 남자 부정선거 의혹, 연이은 민주당 의회 독재 등에 대해 직접 찾아보면서 여론이 뒤집힌 상황"이라며 "현재 대학생들의 커뮤니티나 단톡방에서는 현직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는 이유가 충분했다는 의견이 주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2차 피의자 조사에 불응하면서 수사 일정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통령 지지·반대 세력이 벌이는 장외 집회와 여론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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