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예보는 ‘MG손보 매각 관련 설명자료’를 내고 “MG손보 노조의 방해로 실사 착수가 안 되고 있다”며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업무방해, 출입 금지 방해 가처분 등 가능한 법적 조치를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보가 지난달 9일 M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메리츠화재를 선정한 뒤 실사 작업은 첫발도 떼지 못했다. 메리츠화재 측이 MG손보에 보유 계약 및 보험부채 현황, 국내외 투자 자산 등의 자료를 요구했지만 MG손보는 모든 자료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
예보 측이 지난 9일 MG손보 본사에 실사장을 설치했다가 노조의 거센 저항에 철수하는 일도 벌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실사장을 찾아와 PC와 비품을 비롯한 모든 집기를 들어냈다”며 “신체적 접촉까진 없었지만, 물리력 행사 때문에 큰 소란이 일어났다”고 귀띔했다.
배영진 MG손보 노조위원장은 “우선협상대상자가 법적으로 요구할 수 없는 민감한 경영 정보와 개인정보까지 요구했기 때문에 자료를 못 준 것”이라며 “실사장을 문제 삼은 건 기밀유지확약서 등 서류에 서명을 안 하고 내부망에 접근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보는 실사 진행의 어려움으로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하면 4차 공개매각, 청·파산, 다른 보험사 계약 이전 등 대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인수 의향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란 점을 감안하면 청·파산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회사가 청·파산하면 고객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 한도 내에서만 해약환급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일각에선 부실에 책임 있는 직원들이 고통 분담을 외면한 채 밥그릇 지키기에만 몰두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 수당, 연차수당, 복지포인트 등 복리후생도 MG손보가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법정관리 중인 회사에서 부실이 급증하고 고객 피해 가능성이 거론되는데도 노조는 고용 보장만 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형교/정의진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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