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산업은행이 종업원 50명 이상인 국내 기업 4000곳을 조사한 결과 올해 국내 회사의 설비투자액은 233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228조4000억원·잠정치)보다 2% 늘어난 수준이다.올해 제조업 분야 설비투자 계획 규모는 147조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9%(13조1000억원) 커졌다. 이 가운데 대기업은 전년 대비 설비투자 증가율이 작년 8.1%에서 올해 0.9%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 설비투자(123조6000억원)는 전체 제조업의 83.8%를 차지한다.
국내 제조업 설비투자의 절반가량을 점유한 반도체산업에서는 올해 67조2000억원에 이르는 설비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엔 전년 대비 설비투자 증가율이 15.8%에 달했지만, 올해는 3.4%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자동차 부문 설비투자는 10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발 공급 과잉 여파 등으로 고전하는 석유화학 부문은 올해 설비투자가 6조8000억원으로 작년보다 14.8% 줄어든다.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화학물질 분야 설비투자(2조9000억원)는 지난해보다 30.5% 감소한다. 정부는 에틸렌 관련 기업 인수합병(M&A)과 설비 폐쇄 지원 등으로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비제조업 설비투자는 85조5000억원으로 작년(83조6000억원)보다 2.2% 불어난다. 침체에 빠진 건설업(6.8%)과 부동산업(2.2%)은 올해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 설비투자가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설업은 지난해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5.8% 급감했고, 부동산업도 같은 기간 7.2% 줄었다.
이 밖에 운수업(0.5%), 정보통신업(3.7%), 광업(2.9%) 등에서 설비투자가 조금씩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기·가스 부문 설비투자(-2.1%)는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응답 기업 중 81.9%는 ‘수요 부진 때문에 설비 투자를 꺼린다’고 답했다. 지난해(15.3%)보다 66.6%포인트 높아졌다.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이 설비투자를 늘리기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 방안으로 정책금융 확대를 꼽았다. 이어 투자 규제 완화, 투자 관련 세액공제 순이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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