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17일 16:4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올 들어 회사채·기업어음(CP) 등을 총동원해 2조1000억원을 마련한다. 쏟아지는 차환 물량을 막기 위해 숨 가쁜 자금조달 작업에 나선 결과다. SK그룹은 SK스페셜티 매각을 마무리할 때까지 자금 확보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는 올 들어 이날까지 CP로 1조2600억원을 조달했다. SK하이닉스(4500억원) SK(3900억원) SK이노베이션(2500억원) SK인천석유화학(1500억원) 등이 CP를 발행했다.
여기에 SK하이닉스(7000억원)와 인천석유화학(2100억원) 등도 회사채로 올들어 9100억원을 조달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일에 회사채 70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이 회사는 당초 회사채 3600억원어치 발행을 타진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9350억원이 몰리면서 발행액을 7000억원으로 증액했다. SK인천석유화학도 오는 22일 회사채 2200억원어치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 회사도 1500억원어치 발행 계획을 세웠지만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키웠다.
SK그룹은 지난해 회사채 7조4150억원어치를 발행하면서 대기업 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회사채를 찍은 바 있다. 그룹이 전개하는 반도체, 배터리, 석유화학 사업 등의 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적잖은 차입금을 조달할 결과다. SK그룹은 올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도 6조2516억원에 달했다. 전체 그룹 가운데 차환 물량이 가장 많았다. 그만큼 숨 가쁜 조달 작업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SK그룹이 진행하는 SK스페셜티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경우 이 같은 조달 작업도 여유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그룹 지주사인 SK㈜는 지난달 23일 SK스페셜티 지분 85%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2조7008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매각 예정일은 오는 6월 13일이다. SK㈜는 3조원에 육박하는 SK스페셜티 매각 자금으로 차입금 상환에 나설 계획이다. 매각이 마무리될 경우 그만큼 그룹 자금 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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