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만기 이전에 갚는 대출금에 대해 부과해온 중도상환 수수료가 인하됐다. 금융당국이 구체적인 산정 기준 없이 책정됐던 수수료 규정을 실비용 기반으로 손질하면서다. 은행을 비롯해 2금융권까지 저마다 각종 비용을 측정해 수수료율을 새롭게 매겼다. 새 규정을 적용하면 같은 액수의 주택담보대출이라도 수십만원 이상 수수료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업권과 5대 은행의 달라진 중도상환 수수료를 정리했다.
이번에 바뀐 중도상환 수수료율에 따르면 대부분 금융회사의 중도상환 수수료율이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출 상품 중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은행권은 현재 수수료율이 1.43%에서 0.56%로 0.87%포인트 낮아졌다. 변동금리 신용대출의 경우에도 수수료율이 0.83%에서 0.11%로 0.72%포인트 내렸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경우 평균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은 0.55~0.75%포인트, 기타 담보대출은 0.08%포인트, 신용대출은 0.61~0.69%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권은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은 현재 수수료율 1.64%에서 1.24%로 0.4%포인트 낮아졌다.
5대 은행 기준 주담대 중도상환 수수료의 경우 국민은행이 가장 낮았다. 고정금리 기준 기존 1.40%에서 0.58%로 내리면서다. 신한은행은 0.61%로 뒤를 이었고, 우리은행은 0.74%로 수수료가 가장 높았다. 이 같은 수수료율을 적용할 경우 신한은행에서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로 받은 고객이 1년이 지난 시점에 1억5000만원을 상환하면 기존 약 140만원의 수수료가 조정 후 약 60만원으로 줄어든다. 우리은행의 경우 같은 대출금을 적용할 경우 73만원가량의 수수료를 내야한다.
반면 전세대출 수수료(고정금리)는 우리은행이 0.52%로 가장 낮다. 국민은행의 경우 기존 0.70%에서 개정 후 0.79%로 되레 늘었다. 고정금리 신용대출은 농협(0.01%) 국민(0.02%) 신한(0.03%) 우리·하나(0.04%)은행 순이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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