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세종은 판교 분사무소인 이노베이션센터를 그레이츠판교로 확장 이전하고 상주 변호사를 5명에서 12~13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송우용 노동전문 변호사를 비롯해 정연아(플랫폼·인공지능) 박준용(스타트업) 안준규(방송통신), 이원석(게임) 변호사 등을 새로 영입하며 전문 인력을 보강했다.세종은 새 사무실에 대형 회의실과 오픈스페이스를 도입했다. 조중일 세종 변호사는 “기존에는 인수합병(M&A) 자문 위주였는데 판교 기업 특성을 고려해 정보통신기술(ICT), 노동, 공정거래, 지식재산권(IP) 분야 전문가를 확충했다”며 “인력을 두 배 이상 늘리는 전략적 확장”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광장도 9명인 판교 상주 변호사를 12~13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술·미디어·통신(TMT)과 노동 분야 인력을 대폭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광장은 판교사무소와 본사 간 업무 연계를 위해 양쪽에 공유 오피스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대형 로펌 최초로 판교에 분사무소 인가를 받은 법무법인 태평양은 6명의 상주 변호사를 포함해 본사를 오가는 인력 등 15명 규모로 판교사무소를 키워 운영 중이다. 주 1회 이상 출근하는 준상주 인력까지 포함하면 실제 활동 인원은 더 많다.
민인기 태평양 변호사는 “판교는 IT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이 대거 자리잡고 있어 각종 기업 자문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신규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한 밀착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노조 설립은 2018년 네이버를 시작으로 카카오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으로 이어졌고 지난해에는 엔씨소프트 NHN 넷마블까지 가세했다. 올 1월에는 야놀자와 인터파크트리플, 5월 넷마블, 11월에는 우아한형제들 노조인 우아한유니온이 출범했다. IT업계 노조 대부분은 전국화학섬유식품노조 IT위원회 지회 형태다.
네이버 노조가 2018년 화섬노조를 상급단체로 삼은 이후 후발 IT기업 노조들이 이 흐름을 따르고 있다. 네이버 노조는 설립 3개월 만에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는 등 성과를 내면서 다른 기업 노조 설립을 이끌었다.
IT기업들은 높은 인건비에 실적 부진까지 겹친 상황에서 노조와의 임금 교섭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권고사직, 구조조정이 업계 화두가 되면서 노조의 영향력은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 전문 변호사 수요도 크게 늘었다. 김태주 광장 변호사는 “노조 설립 이후 임금협상, 단체교섭 등 노무 이슈가 급증하고 있다”며 “구조조정 가능성까지 겹치며 기업들의 법률 자문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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