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말 국내 첫 RSV 예방용 항체 주사로 허가받은 베이포투스도 서울대병원 고려대안암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 내부 약사위원회를 통과했다. 이 의료기관 의사들이 환자에게 베이포투스를 처방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항체 주사는 바이러스 등 항원과 싸우는 면역물질(항체)을 직접 투여하는 치료제다. 통상 면역계가 스스로 학습해 면역력이 생기도록 유도하는 백신보다는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렉스비는 국내에서 60세 이상 성인용 백신으로, 베이포투스는 신생아·영유아 접종을 위한 예방용 항체 주사로 허가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예방용 항체 주사 ‘시나지스’가 국내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선천성 심장병 소아 환자 등에게만 쓸 수 있어 제약이 컸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221개 의료기관에서 집계한 ‘입원환자 감시 보고’에 따르면 올해 1월 2주차(5~11일) RSV 입원 환자는 477명으로 전체 바이러스성 감염병 입원 환자(2943명)의 16.2%를 차지했다. 독감(1627명·55.3%)에 이어 두 번째로 환자가 많았다.
RSV는 감염되면 콧물, 인후통, 기침, 가래 등 증상을 호소하는 대표적인 겨울철 호흡기 감염병이다. 영유아와 고령층은 감염되면 폐렴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고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영유아는 출생 후 2년 이내에 대부분 RSV 감염을 경험한다. 미국에선 연간 RSV로 1만 명가량이 숨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보고된 RSV 기초감염재생산지수(R0)는 3 정도다. 환자 한 명이 평균 세 명에게 퍼뜨린다는 의미다. 독감은 1~2, 코로나19는 2다. 전파력이 높지만 아직 치료제가 없다.
아직 가격은 비싸다. 시장이 막 형성되는 단계기 때문이다. 아렉스비의 미국 약값은 294달러(약 43만원), 베이포투스는 519.75달러(약 76만원)다. 국내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국내 기업들은 모두 개발 초기 단계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RSV 백신 ‘EuRSV’의 임상 1상 시험을 시작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을 활용해 개발에 나섰다. 동물실험 단계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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