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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브라질 곡창 지대 덮친 '라니냐'…상승세 탄 농산물 ETF

입력 2025-01-19 17:18   수정 2025-01-20 00:51

겨울철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으로 농산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옥수수, 콩, 밀 등에 투자하는 ‘KODEX 3대 농산물선물(H)’ ETF는 지난 한 달간 4.1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메리츠 대표 농산물 선물(H)’ 상장지수증권(ETN)과 ‘KODEX 콩선물(H)’ ETF도 각각 3.82%, 3.61% 올랐다. 작황이 나빠지면서 곡물 가격이 급등할 것이란 기대로 투자 수요가 몰렸다.

농산물 가격 상승 전망의 주요 원인은 라니냐 본격화다. 라니냐는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0.5도 이하인 상황이 5개월 넘게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주요 곡창 지대인 미국 중부 지역과 아르헨티나, 브라질 서남부 일대에 가뭄을 야기한다.

현재 동태평양 연안 해수면 온도는 평년 대비 1.1도 낮은 라니냐 상태다. 남반구의 옥수수, 대두 농장에선 수확을 앞두고 가뭄 피해가 늘고 있다. 로사리오 곡물 거래소는 이달 아르헨티나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3분의 1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옥수수 생산 전망도 기존 5000만~5100만t에서 4800만t으로 하향 조정했다. 콩 생산 역시 기존 전망(5300만~5350만t)을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도 농산물 가격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천연가스 가격은 최근 100만BTU당 4달러 선을 돌파했다. 2023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라니냐가 가져온 북극 한파로 인한 수급 차질 가능성, 유럽으로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천연가스는 질소계 비료 생산에 쓰이는 주요 원료로 비료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비료 가격은 곡물 생산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질소계 비료는 전체 비료 시장의 58%를 장악하고 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 비료 생산 기업의 마진이 원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며 “미국 기업 역시 비슷한 상황에 부닥쳤다”고 전했다. 그는 “파종부터 수확까지의 주기를 고려했을 때 올 하반기 북반구 수확 시즌을 앞두고 농산물 작황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뒤늦게 찾아온 라니냐로 인한 원자재지수 재반등, 농산물 가격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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