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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짐 보였는데 뭐했나"…서부지법 폭행에 현장 경찰 '부글'

입력 2025-01-20 10:11   수정 2025-01-20 10:20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울서부지법 난입으로 경찰관 다수가 폭행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 지휘부에 대한 현장 경찰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20일 다음 카페 '경찰사랑' 현직 게시판에는 19일 새벽 서부지법 상황과 관련한 다수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판은 현직 경찰관 인증해야 글을 쓸 수 있는 곳이다.

자신을 현장 기동대원이라고 밝힌 A씨는 "경찰 생활을 하며 이런 처참한 현장은 처음이었다"며 "누워 있어도 눈물이 나서 잠을 잘 수가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왜 지휘부는 직원들을 '몸빵'으로만 생각하나"라며 "동료가 조롱당하듯 폭행당했다. 방관한 현장 지휘부는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맞고 있는 동료를 지켜보며 '그만하십시오'라는 말만 반복했다"며 저 자신이 부끄럽고 눈물이 난다"고 난동을 진압하면서 느낀 심경을 전했다.

A씨는 이어 "현장 경찰관을 보호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달라"며 "지휘부는 자기 인사고 승진 시험이고 미루더라도 그냥 지나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울구치소, 헌법재판소도 다음 타깃일 것"이라며 "직원들 안 다치게 미리미리 대비하고 삼단봉, 캡사이신 등을 준비해 폭동 전에 기선제압 해야 한다. 어제도 몇 명 끌려가니 바로 물러서더라"고 제안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경찰관 B씨도 "18일 밤 (시위대가) 공수처 차량을 막고 도로 점거하던 시점부터 오늘 근무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저녁부터 새벽 내내 법원 후문 쪽에 쇠 파이프, 막대기 등을 배회하면서 계속 위협적으로 펜스를 치는데 이미 다들 눈이 돌아있었다. 무슨 일이 날 것만 같은 예감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경찰관도 느끼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가 봐도 후문 쪽은 너무 허술해 보였는데 대비를 거의 안 시켰다"고 지적하며 계속된 철야로 직원들 피로도가 누적된 상태라 "습격에 기민하게 대처 못 해 피해가 더 컸다"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서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이후 흥분한 시위대가 몰리면서 공수처 차량을 부수고, 타이어 바람을 빼는 등의 난동을 부렸다.

대기하던 시위대는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19일 새벽 3시께 극도로 흥분하며 경찰 저지를 뚫고, 서울서부지법 후문을 통해 법원 내부로 난입했다.

이번 사태로 체포된 인원은 86명에 달한다. 일부 지지자들은 서부지법 7층 판사실까지 뒤진 것으로 파악됐다. 발과 소화기 등을 사용해 출입문을 부수는 행위도 포착됐다.

경찰은 이후 신체 보호복(진압복)을 입고 경찰봉을 갖춘 기동대를 투입하는 등 총 1400여명을 동원했고, 오전 6시께에는 법원 안팎의 시위대를 대부분 진압했다. 다만, 양일간 중상자 7명을 포함해 경찰 총 42명이 다쳤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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