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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엘사이언스 "美 실리콘 렌즈 시장 진출"

입력 2025-01-20 18:42   수정 2025-01-21 00:42

지난 17일 충남 천안에 있는 실리콘렌즈 제조업체 아이엘사이언스의 스마트팩토리. 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에어샤워로 먼지를 제거한 인쇄회로기판(PCB)들이 제조장비인 ‘챔버’ 앞에 줄을 지어 쌓여 있었다. 알루미늄 공구에 PCB를 고정하면 협동로봇이 움직이며 움푹 파인 부분에 실리콘을 넣었다. 빛을 반사하기 위해 확산제로 먼저 코팅한 다음 투명 실리콘을 넣는 방식이다. 금형에 실리콘을 채우면 굳히는 작업인 경화 공정을 거친다. 열경화가 끝난 실리콘렌즈의 탈착과 운반은 사람 대신 로봇이 수행한다.


아이엘사이언스 챔버는 국내 최초 저·중점도 액상 소재의 디스펜싱 성형 장비다. 별도의 금형 없이 액상 소재의 디스펜싱, 성형, 이형까지 전체 공정을 완전 자동화했다. 아이엘사이언스는 디지털전환(DX)을 통해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로 최대 16종 실리콘렌즈를 동시에 제조할 수 있게 됐다. 10여 년 전 주사기로 일일이 실리콘을 짜던 시절과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는 “세상에 없던 제품을 개발한 것이어서 챔버 설계부터 제조까지 공작기계 업체와 머리 싸매가며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아이엘사이언스는 유리와 플라스틱 일색이던 발광다이오드(LED)용 렌즈를 실리콘으로 대체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한 기업이다. 건축 조명으로 시작해 의료와 미용 관련 기기에 이어 최근엔 자동차 램프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천안공장에서 생산되는 실리콘렌즈는 지난해부터 국내 고급 차량에 들어가고 있다. 올해는 유럽과 미국 등 해외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리콘렌즈는 유리와 플라스틱의 단점을 모두 보완한 제품으로 평가된다. 유리렌즈는 빛 투과율이 높고 열에 강하지만 무겁고 생산이 상대적으로 까다롭다. 플라스틱렌즈는 열에 약하고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실리콘렌즈는 쉽게 구부러질 수 있어 다양한 램프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아이엘사이언스가 중심이 된 아이엘그룹은 지난해부터 모빌리티 분야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 말 자동차 램프 커버 부품사 우수AMI를 인수해 아이엘모빌리티로 이름을 바꾼 뒤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 말에는 PCB설계기술을 보유한 표면실장기술(SMT) 전문기업 아이엘셀리온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아이엘사이언스는 LED 실리콘렌즈부터 램프 커버 조립까지 자동차 램프 분야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

송 대표는 고교 시절 컨테이너 박스에서 자라 업계에서 ‘흙수저 청년 경영인’으로 통한다. 2008년 가천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아이엘사이언스를 창업해 회사를 키웠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22억원과 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0%, 영업이익은 174% 증가했다. 실적이 호전돼 이 회사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 송 대표는 “올해 아이엘사이언스는 천안공장을 증설하고 자회사인 아이엘모빌리티의 콘티넨탈 관련 매출만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날 가능성이 커 전체적으로 그룹 실적이 급격히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안=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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