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약세에 기준금리 동결

입력 2025-01-20 18:30   수정 2025-01-21 00:46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3개월 연속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유동성 확대 규모를 결정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을 연 3.6%로, 일반대출의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LPR을 연 3.1%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LPR은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의 금리를 취합해 산출한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0월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을 전월 대비 0.25%포인트씩 내린 뒤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내수 진작을 위해 금리 인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최근 달러화 강세가 두드러지고 위안화 약세 우려가 커지며 일단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해 12월 중국 당국이 2011년부터 유지해온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바꾸기로 한 만큼 올해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특히 이달 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음력 설)를 앞두고 유동성 공급을 위해 지급준비율을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최근 중국 경제 전망과 관련해 “지준율 인하 정책을 실시한 후 은행업계 평균 지준율은 대략 연 6.6%로, 이 수준은 국제 주요국 중앙은행과 비교하면 일정한 (인하)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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