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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쌍방울 M&A…네이처리퍼블릭이 KH그룹 자금 활용해 인수

입력 2025-01-21 11:47   수정 2025-01-22 19:14

이 기사는 01월 21일 11:4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쌍방울의 최대주주가 광림에서 세계프라임개발로 변경됐다. 세계프라임개발은 네이처리퍼블릭 계열사로 정운호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쌍방울 인수 자금을 KH그룹 측에서 조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KH그룹→네이처리퍼블릭→쌍방울’로 이어지는 수상한 자금 흐름이 포착되면서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광림은 쌍방울 보유 주식 12.04% 전량을 세계프라임개발에 양도했다. 매매 금액은 70억원이다. 지난 17일 계약을 맺어 계약금 7억원을 지급한 데이어 이날 잔금 63억원까지 납입됐다. 통상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을 새로 선임하면서 잔금을 지급하는 일반적인 인수합병(M&A)과는 달랐다. 세계프라임개발은 2월 27일 쌍방울 임시 주총에서 임원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세계프라임개발은 2010년 12월 설립된 부동산 임대 회사로 네이처리퍼블릭의 계열사로 분류된다. 작년 매출 35억4930만원, 영업이익 21억7224만원을 냈다.

세계프라임개발은 인수자금을 사실상 KH그룹 측에서 끌어왔다. 관계회사인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16일 7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조달했는데, 발행 대상자가 KH필룩스 증손회사(KH필룩스→에프에스플래닝→제이브이씨조합→비비원조합)인 비비원조합으로 파악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KH그룹 측을 대상으로 CB를 발행해 세계프라임개발 차입금을 갚았다. 쌍방울 최대주주 변경 계약 하루 전에 일어난 일이다. 결국 KH그룹(비비원조합)→네이처리퍼블릭(세계프라임개발)→쌍방울로 자금이 흘러간 것으로 파악된다.

쌍방울과 KH그룹은 오랜 기간 자금을 주고받은 ‘혈맹’ 관계에 있다. 각자의 계열사가 발행한 CB를 상호 매수하는 등 자금 거래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배상윤 KH그룹 회장은 '의형제'로 불릴 정도로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쌍방울은 최근에도 KH그룹의 대양금속 인수에 자금을 대여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선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대북 송금 혐의 등으로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고, 배 회장은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네이처리퍼블릭까지 쌍방울과 KH그룹 자금 흐름의 중심에 서면서 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공시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특이 사항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KH그룹 관계자는 "단순 투자였다"면서 "자금 활용처에 대해선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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