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어를 희화화하고 조롱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MBC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에 대해 법정제재가 내려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20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지금 거신 전화는'에 대해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지난해 11월 22일 방송에서는 수어 통역사인 여주인공이 산사태 뉴스를 전달하던 중 '산'을 의미하는 수어가 반복 송출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 방송 사고를 두고 극중 앵커는 "엿 제대로 먹여줬네요. 아니, 뫼 산"이라고 말하며 가운뎃손가락을 펼쳐 보였다.
해당 장면을 두고 일부 시청자 사이에서 수어를 희화화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MBC는 농인들에게 상처를 입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한다면서 다만 수어를 다루는 데 있어 건전하지 않은 의도가 있었던 것은 전혀 아니며 드라마의 중요한 요소로 여기고 제작에 임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심위원들은 "일반 시청자들은 욕설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제작진의 사려 깊지 못한 제작 기법으로 청각 장애인들에게 의사소통의 유일한 수단인 수어를 희화화하게 돼 불편을 끼쳤다"며 만장일치로 주의를 결정했다.
이 밖에도 방심위는 수십 년 개를 식용으로 도살하던 탕제원 주인을 미화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KBS 2TV '동물은 훌륭하다' 지난해 11월 23일 방송에 대해서도 법정제재인 '주의'를 결정했다.
또 비속어 사용으로 문제가 된 SBS '런닝맨', MBC '놀면 뭐하니?', KBS 2TV '1박 2일'에 대해서는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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