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사들이 올 2월 아파트 공급 물량을 지난해 같은 달과 비슷한 규모로 잡았다. 탄핵 정국과 정책 불확실성으로 분양 일정을 대거 미룬 1월과 달라진 점이다. 2월 지방에선 15개 단지, 1만2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과 충남, 경남 등에선 ‘알짜 대단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실수요자가 공사비 상승 속에 내 집 마련에 나설지 주목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다음달 지방에서 총 1만2301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이 가운데 1만13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작년 동월(1만1596가구)과 비교해 다소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5452가구(일반 4578가구)로 가장 많다. 충남 1763가구(일반 1410가구), 대전 1332가구(일반 394가구), 경남 1314가구(일반 1314가구) 등이 뒤를 잇는다.
여러 지역 중 부산에서만 5개 단지, 4578가구가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단지는 해운대구 재송동 옛 한진 컨테이너 야적장 부지에 최고 67층으로 지어질 ‘르엘 리버파크 센텀’이다. 2070가구 모두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 84㎡부터 244㎡까지 다양하다.
지방에서는 시장 불확실성과 부동산 침체 등으로 공급 일정이 밀릴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2월 분양 예정인 단지 중 지역 입지와 상품성 등을 두루 살펴봐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지방 미분양이 속출하는 가운데서도 지난해 12월 1순위 청약을 받은 GS건설의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는 41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8394명이 신청해 평균 20.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평균 경쟁률이 작년 12월 전국 분양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았다. 수도권과 가까운 데다 탕정지구를 중심으로 일자리와 인구가 늘면서 새 아파트 수요가 증가한 게 청약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달 대구에선 1개 단지, 322가구가 일반에 공급될 예정이다. DL이앤씨는 동구 신천동 옛 동대구고속버스터미널 부지에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를 내놓을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4층 4개 동, 322가구(전용 79~125㎡)로 건립된다. 모든 가구를 일반분양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지하 1층~지상 4층에 대규모 상업시설이 조성돼 관심을 끈다.

대전에선 같은 달 1715가구를 공급한다. 롯데건설이 동구 가오동에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를 선보인다. 대전에 공급되는 첫 번째 롯데캐슬 브랜드 아파트다. 지하 2층~지상 33층, 10개 동, 952가구(전용 59~120㎡)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59·74㎡ 394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대전에서 처음으로 스카이라운지와 스카이 게스트하우스가 도입된다. 모든 가구에 계절창고를 넣는 등 지역 최고 수준의 커뮤니티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동부건설은 같은 달 울산 남구 신정동에 ‘문수로 센트레빌 에듀리체’를 분양할 예정이다. 남구에서 처음으로 공급되는 센트레빌 브랜드 아파트다. 지하 3층~지상 35층, 4개 동, 총 368가구 규모다.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 구성된다. 울산을 대표하는 명문학군 지역인 옥동·신정동 권역에 조성돼 교육 환경이 우수하다. 특히 도보 거리에 있는 울산 대표 명문 초등학교인 신정초 배정이 확정된 게 호재라는 설명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시장이 위축돼 있고 불확실성이 큰 시기일수록 브랜드, 입지, 상품성, 주변 단지 청약 성적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관망세 속에 입지 여건이 좋고 커뮤니티를 잘 갖춘 브랜드 대단지에 청약 쏠림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