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게이트는 1년 전 오픈AI와 MS가 기업 단위에서 구상한 프로젝트다. 데이터센터 등 AI산업을 키울 인프라를 대규모로 조성해 빅테크에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세하면서 초기 구상보다 투자액이 다섯 배가량 늘었고, 참여 대상도 일본, 영국 기업으로 확대됐다. 1940년대 초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 전공이 다른 다국적 전문가 12만 명을 미국으로 불러 모은 ‘맨해튼 프로젝트’가 연상되는 대목이다. 미래 산업의 근간인 AI 분야만큼은 중국 등 경쟁국에 추월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손 회장이 신설법인 스타게이트 이사회 의장직을 맡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일본이 자국 기업만 골라 키우는 배타적인 ‘트럼프 서클’을 뚫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이틀이 지나도록 전화 통화 한 번 못 한 한국 입장에선 부럽기만 한 대목이다.
‘졸면 죽는다’는 말이 나올 만큼 글로벌 산업과 정치 지형도가 휙휙 바뀌고 있지만, 우리 정치권의 위기의식은 한심한 수준이다. 여야 정책위원회 의장이 2주 만에 국회에서 만나 반도체특별법 등 현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반도체특별법과 관련해선 핵심 인력의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를 규정한 ‘화이트 이그젬션’ 조항과 관련한 의견 차이가 커 설 연휴 이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다국적 기업과 정부가 합종연횡하며 적과 아군을 가르는 중차대한 시기에 1주일에 일을 몇 시간 더 하고, 덜 하는 문제는 상대적으로 하찮아 보인다. 살아남아야 정쟁도 의미가 있다. 지금 정치권이 귀담아들어야 할 것은 골든타임이 끝나간다는 기업들의 호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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