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뮤지컬 ‘명성황후’가 있다. ‘명성황후’는 1995년 초연해 30년 동안 100만 명 넘는 관객이 본 국민 뮤지컬이다.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중심으로 조선 말기 우리 뼈아픈 근현대 역사를 그린다. 극적인 효과를 위해 각색한 부분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역사적 사실과 배경을 고증하는 데 노력을 기울인 작품인 만큼 어린 자녀와 보기 좋다.한국 관객이 사랑하는 절절하면서도 힘 넘치는 음악이 가득 담겼다. 평소 뮤지컬을 잘 보지 않는 관객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잉꼬부부’ 김소현·손준호부터 신연숙, 차지연, 양준모 등 걸출한 스타들이 무대에 오른다. ‘명성황후’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오는 3월 30일까지 열린다.
네 자매가 추억과 일상을 공유하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가족이 돼가는 이야기다. 차분하고 마음이 치유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연극이다.
한혜진, 박하선, 홍은희, 임수향 등 안방극장에서 자주 만난 친숙한 배우들이 연극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공연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3월 23일까지 열린다.
반대로 왁자지껄한 전통 명절의 진수를 느끼고 싶다면 ‘마당놀이 모듬전’ 만한 공연이 없다. 심청전, 춘향전, 흥부놀부전까지 모두가 아는 옛날이야기가 한 무대에 어우러져 우리 전통 공연의 매력이 진하게 담겼다. 공연 시작 전 옛날 시장처럼 엿장수들이 돌아다녀 관객들이 엿을 사서 먹을 수도 있다.새해 행운을 비는 고사도 열린다. 공연이 시작돼도 배우들이 관객에게 말장난을 걸고, 즉흥 연기를 선보여 매일매일 새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마당놀이의 원조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뿐 아니라 창극 스타 김준수, 유태평양 등 국악 신구 조합도 만날 수 있다. 공연의 대미를 춤판으로 장식하는 신명 나고 에너지 넘치는 작품이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월 30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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