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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도시에서 첨단산업도시로…포항경제 '퍼펙트스톰'에도 순항

입력 2025-01-23 16:03   수정 2025-01-23 16:04


포항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현재의 포항 경제상태를 ‘퍼펙트 스톰’이라고 표현한다. 주력인 철강산업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발 저가 철강재 공세, 내수 부진 등이 겹치면서 총체적 난국인 퍼펙트 스톰(다발적 악재에 따른 경제적 위기)과 같은 대충격을 맞았다는 이야기다.

대통령 탄핵사태와 ‘트럼프 2.0 시대’개막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도 포항 철강업계 전망을 더욱 암울하게 한다.

포항은 10년전에도 지금과 유사한 퍼펙트 스톰 위기에 빠진 바 있다.

당시에도 포항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 철강제품 공급과잉이 겹치면서 심한 불황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2017년 11월 15일에는 규모 5.4의 지진까지 발생했다.

포항은 생산 소비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태에 빠지면서 기업 퇴출, 인구 ‘엑소더스(대탈출)’, 집값 폭락 등의 사태로 경제기반이 속절없이 허물어졌다.


포항철강공단 관계자는 “전체 제조업에서 철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어서고 있어 철강산업 위기는 곧바로 포항 도시 전체 위기로 번져가 한국판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로 빠져드는 양상을 보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번에 다시 포항을 뒤덮은 퍼펙트 스톰은 10년전과 비교해 표면적으로는 포항 철강산업 전반에 미치는 강도와 파장이 훨씬 더 깊고 강한게 사실이다.

포스코가 지난해 7월 50년넘게 가동해온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 가동을 멈추고, 바로 3개월뒤에는 45년 넘게 가동해온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을 전격 폐쇄한 것만 봐도 알수 있다.

현대제철은 22일부터 이달말까지 포항 철근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포항시가 철강산업에 지속적으로 의존하는 산업구조를 지금도 유지하고 있었다면, 포항경제 전체가 쓰나미처럼 붕괴될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포항시가 10년전부터 철강산업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2차전지와 수소 바이오 등 신산업 인프라를 차질없이 구축한 덕분에 퍼펙트 스톰의 대충격을 완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철강산업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2017년부터 배터리(2차전지) 소재산업 육성에 나선 지 5년여 만에 전고체와 양극재, 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 전 분야에서 국내 1위 생산 도시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2차전지산업은 10조원 이상의 투자 유치와 7000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며 포항시 대표 전략산업으로 성장했다.


2016년 2차전지기업인 에코프로가 포항에 정착한 이후 2023년 기준으로 포항시 전체 수출 약 43억달러 중 2차전지산업 수출이 39%로 2차전지산업이 철강산업과 함께 핵심산업으로 커졌다. 10년 전만 해도 100%를 점유하던 포항 철강산업 수출액은 2023년 64억달러로 58%로 떨어졌다.

포항시는 바이오 수소 등 고부가 신사업 분야 육성을 통해 새로운 미래 100년을 향한 도약의 발판도 마련했다.

이 시장은 이를 기반으로 지난 10년간 신산업 분야에서 총 16조원의 국내외 기업 투자를 유치했다. 다른 지역의 산업도시들이 침체를 겪는 가운데 포항 경제는 새 활력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16조5000억원 수준이던 포항지역 지역내총생산(GRDP)은 2021년 23조8000억원으로 6년 만에 1.4배 증가했다. 수출은 2015년 38억달러에서 지난해 110억달러로 약 3배 늘었다. 생태녹지와 해안 둘레길, 스페이스워크 등 관광명소를 조성해 관광객이 연간 1000만명에 달하는 해양관광 메카로 떠올랐다.

2023년 8월 49만9990명을 기록하며 1995년 영일군과의 통합이후 28년만에 ‘50만명 이하’로 붕괴됐던 포항인구도 증가세로 돌아서 현재 50만명선을 지속 유지하고 있다.

이 시장은 “포항시민들은 지난 10년간 촉발지진과 코로나 팬데믹, 힌남노 태풍 등 온갖 위기를 오뚝이 처럼 이겨내는 ‘위기에 강한 DNA’를 갖고 있다”며 “퍼펙트 스톰을 위협이 아닌 ‘퀀텀점프’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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